(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50원선 하향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동안 시장 시선을 끌었던 JP모건의 실적이 나쁘지 않게 나온데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을 앞둔 기대감 등으로 달러 매도가 우위를 보일 수 있다.

주말 뉴욕증시는 1% 넘게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03.82포인트(1.62%) 상승한 12,777.09에 거래를 마쳤다.

JP 모건이 파생상품 투자 손실이 58억달러로 급증했음에도 지난 2분기 49억 6천만 달러의 순익을 내면서 시장 심리를 완화시켰다.

서울환시에서 이날 달러화는 1,140원대 진입을 시도하며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글로벌 경기 둔화 이슈는 여전히 잠재적인 불안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지난주 발표된 중국의 GDP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7.6%에 머물렀으나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장 시선은 오는 17일부터 이틀간 예정된 버냉키 의장 연설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버냉키 의장은 오는 17∼18일 상ㆍ하원의 증언대에 서서 통화 정책과 경제 전망에 대해 발언할 예정이다.

중국 GDP성장률이 3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버냉키 의장의 시장 코멘트는 달러화의 방향을 가를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추가 양적완화(QE3) 기대감이 크게 약화됐음에도 글로벌 경기 둔화는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달러화는 버냉키 의장의 코멘트에 주목하며 관망세를 보일 수 있다.

정부가 오는 17일부터 사흘간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국가 신용등급 평가를 위한 연례협의를 하는 점도 주목된다. 정부는 지난 6월초 무디스에 이어 이달초 피치 다음으로 S&P와 협의를 진행한다.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 이슈가 불거질 수 있을지 눈여겨 볼 만하다. S&P는 외환위기 이전의 'AA'보다 2단계 낮은 'A'를 한국에 부여하고 있다.

주말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지난 13일(미국시간) 달러-원 1개월물은 1,149.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0.30원)보다 3.40원 하락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48.50원, 고점은 1,152.5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40원대 후반으로 레벨을 낮춘 후 관망세를 보일 공산이 크다. 1,150원대로 높아진 레벨에 대한 일부 조정과 더불어 버냉키 연준의장의 연설을 하루 앞두고 있는 경계심 등으로 달러화가 이전 레벨 1,140원대로의 복귀 차원의 흐름을 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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