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70원선 부근으로 레벨을 낮출 전망이다.

미국이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확률이 100%를 웃돌았다. 미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에서 12월 금리인상 기대는 한때 100.2%에 달했다. 내년 2월 인상 기대도 100%를 건드렸다.

확률 100%를 넘는 수준은 연준이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지만 다른 이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이미 미국 12월 금리인상을 재료로 달러를 살 사람은 다 샀다는 뜻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너도나도 12월에 베팅하며 롱을 쌓은 셈이다.

롱포지션은 전일부터 일부 청산에 돌입했다. 달이 차면 기울듯 롱플레이가 넘치던 시장은 조정을 이어갈 분위기다. 특히 오는 24일 미국 등이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외환거래가 줄어들 수 있어 역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이익실현이 이어질 수 있다

전일 포스코가 신한금융지주 주식 1천920억원 어치를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로 처분한 점도 달러화 하락에 영향을 줄 만한 요인이다. 하나금융지주 주식 785억원 어치도 인수대상자를 미리 구성한 클럽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이로써 포스코는 2천649억원 정도의 현금을 확보했다.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증가한 만큼 달러화 하락에 무게를 실을 공산이 크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의 미 달러 강세 기대에 따른 롱심리는 아직 가시지 않고 있다. 포지션을 비워야 다시 담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전일 서울환시에서 달러화가 10원 넘게 하락했음에도 장중 고점인 1,178.00원 대비 조정폭은 5원 정도였다. 그것도 저점 매수와 결제수요로 하단이 지지됐다. 이날 달러화는 롱스탑과 저점 매수가 혼재한 가운데 무거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전 10시 이후 고시될 달러-위안 환율 흐름에도 일부 연동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당선인 홈페이지에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공식화했다. 이는 공격적인 보호무역주의의 서막이 될 수 있다. 당초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달러 약세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돼왔다. TPP탈퇴 공식화의 영향을 가늠하며 환시 참가자들이 달러화 조정폭을 저울질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의 드릴십 인도 연기 소식도 참고할 만하다. 미주지역 시추업체가 드릴십 2척의 인도 연기를 요청하면서 자금 유입이 늦어질 수 있어서다. 잔금은 4억달러 남짓(4천7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소난골 드릴십 인도가 지연되는 가운데 이번 드릴십 인도마저 연기되면서 대우조선이 추가비용 보상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0.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76.10원)보다 6.35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70.00원, 고점은 1,178.00원에 거래됐다.(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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