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3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거래량이 감소한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가격은 경제지표 호조에 최근 잠잠했던 매도세가 재등장해 내렸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연 2.355%를 기록해 2015년 7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또 장중으로는 2.417%까지 올라 2015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화는 내구재 수주 등 경제지표 호조에 올랐다.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감소에도 원유 채굴장비수 증가와 달러 강세로 소폭 내렸다.

이날 발표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음을 다시 확인시켰다.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앞으로 발표되는 지표가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지속해서 보여준다면 기준금리 인상이 비교적 이른 시기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준 안에서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원들은 9월 회의 이후 고용시장 상황이 개선됐다는 것에 전반적으로 동의했지만, 물가 상승률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다.

이들은 물가가 예상보다 개선된 것은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지만 몇 명의 위원들은 일시적인 요인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또 다른 몇 명의 위원들은 물가가 기존 예상보다 빠르게 연준의 2% 목표로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경제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지난 10월 미국의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 제품) 수주는 기계류 등의 수요 증가로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호조를 보일 가능성을 높였다.

미 상무부는 10월 내구재수주실적이 전월 대비 4.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WSJ 조사치 2.7% 증가와 마켓워치 조사치 3.3% 증가를 모두 웃돈 수치다.

내구재수주는 10월까지 4개월째 증가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전망 모델인 'GDP 나우'는 4분기 성장률을 3.6%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3분기 미 경제는 2.9% 성장했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도 1년여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에 따르면 11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전월의 53.4에서 53.9로 올랐다. 이는 2015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11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도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후 경제에 대한 낙관으로 올해 초여름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1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전월 87.2에서 93.8로 상승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92를 웃돈 것이다.

다만 지난 10월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는 감소해 연말 주택시장이 성장 추진력을 잃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미 상무부는 10월 신규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1.9% 하락한 연율 56만9천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WSJ 조사치는 59만5천채였다.

지난 11월 19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증가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8천명 증가한 25만1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24만8천명을 웃돈 것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거래량이 감소한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9.31포인트(0.31%) 높은 19,083.1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78포인트(0.08%) 오른 2,204.7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67포인트(0.11%) 낮은 5,380.68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장중 대체로 상승 흐름을 이어갔고 S&P 500 지수는 장 막판 상승세로 돌아섰다. 나스닥지수는 장중 내내 내림세를 나타냈다.

경제지표가 개선된 모습을 보이며 다우와 S&P 500지수를 끌어올렸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금융, 헬스케어, 산업, 소재가 상승했지만 부동산과 기술, 유틸리티 등은 내렸다. 업종별 등락 폭은 1% 미만이었다.

시장은 '추수감사절' 연휴 영향으로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경제지표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통화정책회의 의사록 공개 등을 주목했다. 이날 증시 거래량은 20일 평균치를 밑돌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3.5% 반영했다. 이날 오전에는 98.2%였다.

제약회사인 일라이 릴리의 주가는 치매 치료제 실험에 실패한 이후 개발을 중단한다는 소식에 10.51% 급락했다.

이 영향이 치매 치료제를 개발하는 다른 회사 주가에도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 바이오젠의 주가도 3.8% 내렸다.

주노 테라퓨틱스의 주가도 백혈병 치료제 임상 시험 중 환자 2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에 24.5% 급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다음날 '추수감사절'로 증시가 휴장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프라이데이'까지 낮은 거래량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24% 오른 12.44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경제지표 호조에 최근 잠잠했던 매도세가 재등장해 내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가격은 10/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3.6bp 오른 연 2.355%에 거래됐다. 이는 2015년 7월 이후 최고치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에서 4.0bp 상승한 1.135%를 나타냈다. 2009년 8월 이후 최고치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2bp 오른 3.022%에 움직였다.

국채가격은 다음날 추수감사절 휴장을 앞두고 거래량이 감소한 가운데 내구재 수주 등 경제지표 호조 행진으로 하락 출발했다.

최근 주택착공과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소매판매도 수치가 좋았던 데다 물가 기대가 단단해지는 상황에서 제조업 지표까지 좋게 나와 4분기 국내총생산(GDP)의 성장세에 더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이날 10년물 수익률은 장중 한때 2.417%로 2015년 1월 이후 가장 높아졌다. 2년물은 장중에 1.15%까지 상승했다. 30년물 수익률은 장중에 3.089%로 올라, 작년 12월 초 이후 장중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이후 내려앉았다.

국채가는 이미 앞서 유럽장에서 하락한 상태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레포거래 등에서 양질의 담보물 부족을 막기 위해 보유 국채를 금융기관에 더 빌려줄 수 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TD증권의 프리야 미즈라 헤드는 "ECB의 발표는 채권매입 규모를 축소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시중에 더 많은 국채가 유통될 수 있게 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채권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ECB는 경기부양을 위한 양적완화(QE) 조치의 하나로 지난 2년간 1조3천800억달러의 국채와 회사채를 사모았다.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쉐퍼드슨은 "제조업은 호황이 아니다"며 "하지만 올해 초에 예상했던 침체로 진입은 아닌 데다 점진적인 확장을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이다"고 말했다.

IHS 마르키트의 크리스 윌리엄슨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공장이 대선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고객으로부터 주문이 늘었다고 밝혔다며 국내 수요의 가파른 증가가 달러 강세 때문에 침체한 수출 영향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슨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신규 주택판매가 예상 밖으로 하락하면서 국채가 하락에 제동이 걸렸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7년물 입찰에서 해외 수요가 확인되고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지난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발언 수준인 데다 2017년 빠른 긴축 기조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자 낙폭을 좀 더 줄인 후 횡보했다.

이날 미국 재무부는 280억달러 어치의 7년 만기 국채를 연 2.215%에 발행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68배를 보여, 최근 평균치 2.5배보다 높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72.7%로 최근 평균 62%를 웃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9.4%로 최근 평균치 13%에 못 미쳤다.

거래자들은 높은 응찰률과 해외 수요 유입 등이 확인돼 10년물 수익률이 입찰 후 소폭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푸르덴셜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전략가는 "이미 지난 2주간 국채수익률이 많이 상승했기 때문에 의사록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낮았다"며 "가장 관심거리는 2017년 몇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인가였다"고 말했다.

크로스비 전략가는 이번에도 지난해 말 연준이 올해 네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하겠다고 밝힌 것과 같은 안내가 있기를 시장이 바라고 있다며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은 (신중한) 옐런 의장이라도 합당한 동결 이유를 못 찾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구체적인 정책을 머릿속에 그려보면서 추수감사절 영향으로 시장에 거래량이 적다고 강조했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이안 린젠 헤드는 "이날 채권 매도세가 다시 강해졌지만, 징검다리 휴일 전의 유동성 부족 탓이어서 의미를 둘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린젠 헤드는 "10년물 수익률은 일 년 전 첫 번째 기준금리 인상을 기다리던 시절의 수준인 2.30~2.35%가 적절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법인세율을 낮춰주는 것은 결국 배당과 자사주매입에 사용될 것이기 때문에 재정정책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이다"며 "세금감면은 역사적으로 소비에 쓰이지 않고 저축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GDP 성장에 영향이 없을 것이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바클레이즈 미 국채 지수에 따르면 이달 미 국채시장은 2.5%의 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여전히 1.3%의 수익을 기록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내구재 수주 등 경제지표 호조에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51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1.04엔보다 1.47엔(1.30%)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55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625달러보다 0.0071달러(0.67%)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8.75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7.98엔보다 0.76엔(0.64%) 높아졌다.

달러화는 내구재 수주 등 경제지표 호조 행진으로 미 국채수익률이 오르자 유로화에 엔화에 상승 출발했다.

최근 주택착공과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소매판매도 수치가 좋았던 데다 물가 기대가 단단해지는 상황에서 제조업 지표까지 좋게 나와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더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유로화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호조였음에도 달러에 하락했다.

유로존의 11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4.1로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월 기록한 53.3과 시장 예상치 53.4를 각각 0.8포인트, 0.7포인트 웃도는 수치다.

신규 주택판매가 예상 밖으로 하락하면서 달러 상승에 제동이 걸렸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추수감사절 휴장을 앞둔 데 따른 거래량 감소 속에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지난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발언 수준인 데다 2017년 빠른 긴축 기조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자 횡보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미 금리 인상 기대 상승에 따른 신흥국 통화 약세가 달러 강세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12월 금리 인상 기대가 많이 반영됐지만, 징검다리 휴일로 거래량이 적은 게 달러를 쉽게 움직이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얼바이즈 마리노 전략가는 "달러 강세는 미 금리 인상 기대를 가격에 재반영하는 동시에 왜 신흥국 통화가 상대적으로 더 약세를 보이는지에 대한 기이한 이유들을 반영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FX프리머스의 마샬 지틀러 헤드는 "평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큰 재료이지만 시장이 이미 거의 100%에 달하는 12월 금리 인상 여지를 반영했기 때문에 추가로 반영되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감소에도 원유 채굴장비수 증가와 달러 강세로 소폭 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7센트(0.2%) 하락한 47.96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장중 좁은 폭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원유재고는 감소는 시장에 긍정적인 재료지만 원유채굴장비수가 늘어난 데다 달러화까지 강세를 보여 유가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달러화는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인 데 따라 상승했다.

주요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인덱스는 101.59를 기록했다. 전일 종가는 101.03이었다.

베이커휴즈는 주간 미국의 원유채굴장비 수가 3개 증가한 474개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천연가스를 포함한 총 채굴장비수는 5개 늘어난 593개를 나타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8일로 마감된 미국 원유재고가 13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일 미국석유협회(API)가 발표한 원유재고 130만배럴 감소와 일치하는 수치다.

S&P 글로벌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전주 대비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80만배럴 증가였다.

EIA에 따르면 같은 기간 휘발유 재고는 230만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30만배럴 늘었다.

WTI 가격은 원유재고 발표 전 48.02달러에서 움직이다 재고 발표 후 48.37달러로 상승하기도 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다음 주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공식 회담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OPEC 회원국들이 감산 합의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하면서 유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회원국 간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려는 입장 때문에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OPEC 회원국들은 지난 9월 알제리에서 하루 산유량을 3천250만~3천300만배럴로 줄이는 안에 합의했으며 구체적인 회원국들의 산유량은 이달 말 공식회담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씨티그룹은 "OPEC 회원국들이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가능성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지만,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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