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채권시장은 단기물 약세가 잦아들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물 심리가 회복될 경우 대기매수가 유입될 여지가 있지만 뉴욕금융시장에서의 위험자산 선호로 채권시장의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일 미국 채권금리는 상승 마감했다. 경제지표 호조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재차 확인했다. 2년물은 3.57bp 상승한 1.1259%로 지난 2010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0년물은 3.97bp 오른 2.3525%를 나타냈다. 10년물 금리는 장 초반 2.40%를 상향 돌파하기도 했지만 긍정적이었던 7년물 입찰 결과와 FOMC 의사록에서 내년 금리인상에 대한 힌트가 없었다는 점이 추가 약세를 막는 요인이 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레포거래 등에서 양질의 담보물 부족을 막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국채를 금융기관에 더 빌려줄 수 있다고 밝혔다. ECB의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시키는 시그널은 아니더라도 시중에 채권 유통물량이 늘어나고 유동성이 줄어드는 결과로 연결된다. ECB의 미묘한 스탠스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서울채권시장은 '내 편'을 하나 잃은 셈이다.

지난 해와 올해 단기물 시장의 다른 점은 금리 상승에 따른 손실확대로 매수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매수 공백만큼 두려운 것은 없다.

시장참가자들은 금리 레벨만 놓고 봤을 때 지금은 매수 진입 시점이라는 의견에는 공감한다. 현재 수준은 오버슈팅이라는 관점도 있다. 문제는 4분기부터 나타난 금리상승으로 채권시장의 인내심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것이다. 금리 상단이 무의미해진 시점에서 연말을 앞두고 공격적인 운용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 채권시장에서는 '더 깨먹지 않으면' 다행이다.

단기물 약세가 이어지면서 채권시장은 다시 한국은행에 집중하고 있다. 한은은 시장의 기대와 달리 전일 통안채 입찰 규모를 줄이지 않고 당초 예상대로 발행했다. 한은은 시장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물량 조절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시장과 한은의 간극이 다소 벌어져있는 듯하다.

단기물 시장에서 눈물의 손절이 이어지는 와중에 초장기물은 의문의 강세가 나타났다. 초장기물 금리 상단이 제한된다면 시차를 두고 단기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장이 매우 엷은 상황이어서 시장 왜곡이 나타날 수도 있다. 단기구간이나 장기구간 모두 매수를 확인할 때까지 당분간은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현안점검회의를 주재한다. 기재부는 이날 12월 국고채 발행계획을 내놓는다. 이미 정부가 올해 발행물량을 당초 계획보다 8조원 정도 줄인다고 밝히면서 가격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한국은행은 하반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연다. 3분기 가계신용과 11월 소비자동향조사, 3분기 외화증권투자 동향도 발표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3.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76.20원)보다 7.00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9.31포인트(0.31%) 높은 19,083.18에 거래를 마쳤다.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7센트(0.2%) 하락한 47.96달러에 마쳤다.(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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