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180원대 재진입에 나설 전망이다.

이틀간 롱포지션에 대한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전일 달러화가 지지력을 확보했다. 의미있는 반등 수준은 아니었지만 이날 달러 매수세가 따라붙는다면 레벨을 높일 수 있다.

주목할 점은 전일 달러화가 1,170원대 후반으로 레벨을 높인 배경이다. 다시 롱플레이가 탄력을 받기보다 저점 결제수요가 우위를 보인 영향이 컸다. 이날 달러화가 추가로 오르기 위해서는 상승 모멘텀이 필요하다.

뉴욕시장에서는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한 점이 눈에 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연 2.355% 수준으로 지난 2015년 7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경제지표 호조의 영향이 컸다.

미국 10월 내구재 수주실적이 증가했고,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전망 모델에서 4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3.6%로 예상됐다. 지난 3분기 2.9%에 비해 개선된 수준이다.

미국은 이미 '추수 감사절' 연휴 분위기다. 휴장을 앞두고 달러 롱포지션 정리도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 서울환시에서는 다시금 매수가 고개를 들 것으로 예상된다. 포지션이 가벼워진 시장참가자들이 달러를 담을 준비는 된 셈이다.

이날은 오전 10시 이후 위안화 고시환율을 눈여겨 볼 만하다. 최근 달러 강세가 한풀 가라앉았음에도 아시아통화 약세가 지속되면 달러 매수가 이어질 수 있다. 전일도 달러-위안 고시환율이 오르면서 달러화 상승에 한 몫했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UDS/CNH)은 6.9500위안을 웃돌았다.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올해 초 위안화 절하의 충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 2월25일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장중 한때 5% 이상 급락하면서 중국발 자본유출 우려와 위안화 절하 경계가 크게 불거진 바 있다. 당시 달러-원 환율은 미국 금리인상 우려와 함께 1,240원대로 급등했다.

중국은 12월초 선전증시와 홍콩증시를 연계하는 선강퉁 시행을 앞두고 공식 발표를 준비중이다. 상하이증시는 3,200선을 넘어선 후 점차 조정을 받았다. 선강퉁 시행으로 상해증시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모건스탠리캐피탈(MSCI) 신흥국 지수 편입 등이 불거지면 중국발 자본유출 우려는 완화될 수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에 대해 환율조작국 지정 등으로 압박하는 점은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아시아통화 약세폭이 크지 않다면 매수세가 힘을 받는 것은 제한될 수 있다. 개장초부터 1,180원대로 진입하면 오히려 추가 롱플레이는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1,180원대에 달러를 매수해서 수익을 내려면 1,190원대 진입 가능성도 어느 정도 예상해야 하는데 아직 롱을 이끌 모멘텀이 부족해서다. 1,180원대 달러 매수는 저점 매수라고 보기에는 레벨 부담이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3.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현물환 종가(1,176.20원)보다 7.00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77.00원에,고점은 1,185.7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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