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80원선을 전후해 하방경직성을 보일 전망이다.

서울환시 거래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미국 등이 추수감사절 휴장에 들어갔고, 주말을 앞두고 있는 만큼 포지션플레이가 다소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현물환 거래량은 2거래일 연속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55억달러대다.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투표 결과가 나오기 직전이던 지난 6월23일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날도 서울환시에서 포지션플레이가 제한되면서 달러화 롱플레이가 소극적으로 나올 수 있다. 당장은 1,190원대로 밀고 올라갈 상승 모멘텀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월말이 다가오는 만큼 수출업체들도 1,180원대면 달러 매도에 나설 공산이 크다.

미국 12월 금리인상은 롱재료로서 재해석이 필요해졌다. 금리인상 가능성 만으로 롱베팅을 하던 부분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재차 롱재료로 부각되기 위해서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임박하거나, 미국 경제지표가 일부라도 안좋게 나오는 등의 변화가 필요하다. 즉, 아예 금리인상에 시선이 집중되거나 금리인상을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불거지는 경우다.

서울환시의 달러화는 모멘텀 부족으로 중국, 일본 환율 등에 기댄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위안화 고시환율, 달러-엔 환율, 미국채 금리 등에 연동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거래량이 적은 만큼 자칫 장중에 방향성이 잡히면 급격히 움직일 수도 있다.

특히 달러-엔 환율은 113엔대로 급등한 상태다. 이달초 잠시 101엔대를 찍은 것을 제외하고 평균적으로 103엔대였던 수준에서 무려 10빅이 올랐다. 같은 기간 달러-원 환율도 1,128원대에서 고점 1,187원대로 60원 정도 올랐다.

위안화도 계속 약세다. 전일 달러-위안 고시환율이 6.9085위안으로 고시되면서 역외 홍콩위안 환율이 급등하기도 했다. 위안화 고시환율이 6.90위안을 넘은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장중 위안화가 재차 절하 고시되면 달러화가 1,180원대로 레벨을 높일 수 있다.

한국도 대외불확실성의 여파가 경제지표로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5.8로 지난 2009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한은은 미국 대선결과와 국내 정치상황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소비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봤다.

가계부채도 1,300조원에 육박했다. 전일 한은이 발표한 가계대출, 판매신용 등을 합친 가계신용 잔액(잠정치)는 3분기중 1천295조7천531억원이었다.

이날 개장 직전에 일본 경제지표가 발표된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기업서비스가격지수(CSP)가 나온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미국이 추수감사절 연휴로 거래가 한산해지면서 런던NDF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8.00/1,179.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80.10원)보다 1.85원 내린 셈이다. 저점은 1,177.50원에, 고점은 1,180.0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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