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80%를 상향 돌파했다. 민간평가사 고시금리는 7.2bp 급등한 1.830%였다. 통안채 1년물도 1.714%로 6.2bp 올랐다.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6.5bp 상승한것과 비교하면 단기물 금리 상승이 매우 가파르게 진행됐다고 볼 수 있다.
미국 금리는 상단 예측이 무의미하게 상승중이다. 미국의 내달 기준금리 인상과 트럼프노믹스 정책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신흥국에서의 자금유출 가능성이 계속 거론되고 있다. 외국인은 서울채권시장에서 재투자를 미루거나 국채선물을 매도하고 있다. 이번달 중 외국인은 채권 현물을 9천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 잔고도 90조원이 무너졌다.
여기에 환율 상승도 시장참가자들의 불안을 키우는 요소다. 전일 달러-원 환율은 재차 1,180원 위에서 마감했다. 주식시장도 외국인 매도에 하락 마감했다. 채권시장도 약세로 끝났다. 트리플약세가 진행된 셈이다. 아직 외환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고 하지만 심리가 악화될 대로 악화된 채권시장에서는 '만약에'라는 단어가 현실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트럼프 당선 등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현실이 된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만약 오늘도 단기물 금리가 오른다면 채권시장에서는 또 한번 손절물량이 크게 나올 수 있다. 금리 레벨 상단을 논하는 것이 이미 무의미해졌지만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 '빅 피겨'는 매우 중요하다.
지난 2013년 '테이퍼 텐트럼' 당시 10년 국채선물은 약 800틱이 빠졌다. '트럼프 텐트럼' 이후 10년 국채선물은 600틱 가량 하락했다. 끝을 가늠하긴 어렵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두려운 조정이 좀 더 이어질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정부는 12월 국고채 발행을 전월보다 1조4천500억원 줄이기로 발표했다. 금리 상승기에 국고채전문딜러(PD)가 입찰을 받아야하는 부담을 덜어줬다. 입찰이 무리하게 진행될 경우 PD의 헤지매도가 늘어날 수 있고, 입찰이 끝난 다음에 채권이 바로 매도로 쏟아질 우려가 있다.
한국은행의 스탠스에도 서울채권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한은이 금주 단순매입에 나서면서 금리 상승 속도가 주춤하긴 했지만 단기물 매도에 다시 심리가 악화됐다. 단기물의 경우 한은이 통안채나 통안계정 등의 입찰 규모를 줄여주기만 해도 시장 안정에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지난 번 통안채 2년물 입찰에서는 당초 예정했던 물량이 모두 발행됐다. 입찰이 끝난 후 해당 물건 매도가 쏟아지면서 단기물 약세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다. 최상목 기재부 1차관은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 겸 합동점검 테스크포스(TF)에 참석한다.
런던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8.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80.10원)보다 1.85원 하락했다.
영국 런던증시에서 FTSE 100 지수는 0.17% 오른 6,829.20으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도 0.25% 상승한 10,689.26으로 장을 마감했다.
영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15bp 하락한 1.3016%,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0.16bp 내린 0.2619%로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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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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