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데이비드 전 KDB자산운용 신임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최고경영자(CEO)는 16일 "25년간의 월가 경험을 살려 자산운용의 전문성을 강화할 것"라고 밝혔다.

전 CIO는 이날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산운용 규모는 중요하지 않다"며 "전문성을 앞세워 꾸준한 성과로 증명하는 것이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도약하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룹 차원에서 KDB자산운용에 대한 혁신 의지가 강하다"며 "앞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게 많다고 판단해 한국행을 결심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1962년생인 전 CIO는 미국 컬럼비아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8년간 미국 베어스턴스에서 수석 투자전략가로 근무했다. 아시아계 인물로는 최초였다.

지난 2000년에는 헤지펀드 운용사 트리스타어드바이저를 설립해 포트폴리오 매니저를 지냈다.

또한 글로벌 헤지펀드 운용사인 아틀라스캐피탈매니지먼트를 설립해 한국금융지주와 'K-아틀라스'헤지펀드를 만들어 운용했다. 아틀라스캐피탈은 약 10조원대의 자금을 굴리며 높은수익률로 글로벌 운용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전 CIO는 "헤지펀드는 운용 수익률과 규모를 언급할 수 없지만 금융위기였던 지난 2008년에도 돈을 벌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롱숏 전략을 활용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로 출시될 상품은 아시아 지역 대기업이 주된 투자 대상이다.

그는 "시장의 변동성을 고려해 기대 수익률이 나오지 않을 경우 재빨리 빠져나올 수 있도록 대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하려고 한다"며 "투자지역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아시아지역 중국, 대만, 홍콩, 인도 등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CIO는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상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경우 기업이나 나라가 채권을 발행하지 않아 돈이 갈수 있는 곳이 한정되어 있다"며 "금융 재산이 금융 전문가보다 많아 결국엔 해외 투자처로 유동성이 흘러갈 수밖에 없어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상품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다만 메가뱅크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전 CIO는 "대마불사의 위험이 있지만 작은 은행들이 할 수 없는 역할을 해 주는 이점도 있다"며 "메가뱅크 존재에 대한 좋다 나쁘다의 판단보다는 금융산업의 트렌드가 메가뱅크로 바뀌고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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