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70원대에서 무거운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월말 장세로 돌입하면서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 레벨에 시선이 집중될 수 있다. 저점 매수가 유발될 때마다 달러 매도 물량이 유입되면서 달러화가 무거운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신흥국 외환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은 글로벌 달러 강세 기조에 유례없는 위안화 절하 고시를 이어가고 있다. 연일 환율이 오르면서 8년 반 만의 최고치인 6.9위안선도 뚫었다. 이런 추세면 1달러당 7위안으로 오를 가능성도 있다. 위안화 고시환율은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흐름을 이끄는 요인이 되고 있다. 위안화 환율이 이날 조정을 받는다면 달러화 상승이 제한될 수 있다.

인도는 화폐 개혁 조치 이후 구권 고액권 사용이 중단되면서 인도 루피화는 급격히 약세를 보였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보호무역주의 정책 우려로 시장 불안이 심화된 상태에서 대내 변수까지 겹쳐 루피화 환율은 199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도 급격한 환율 상승에 환시 개입에 나섰다.

이처럼 신흥국 환율이 큰 변동성을 보이면서 서울환시도 이를 주목하는 모양새다. 신흥국 환시개입에 달러화 상승세도 누그러졌으나 여파가 어떻게 번질지 지켜볼 만하다. 서울환시에서는 그동안의 롱포지션이 급격히 정리되는 과정에서 달러-원 환율이 제한된 상승폭을 보였다. 장중 신흥국 환율이 요동치거나 추가 상승하면 이에 연동된 저점 매수가 유발될 수 있다. 글로벌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밀리면 달러를 사겠다는 저점 매수 심리가 1,170원대 초중반에서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대한 기대다. 달러화는 1,180원대에서 좀처럼 위로 오르지 못하면서 고점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 1,170원대 후반에서도 비슷할 수 있다. 저점과 고점으로 받아들여지는 레인지가 좁은 만큼 장중 신흥국 통화 흐름이나 달러-엔 환율 등 매수를 부추길 요인이 나오면 달러화가 즉각 움직일 수 있다.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가 마무리되면서 달러 재매수 분위기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최근 환시 참가자들이 채권시장 흐름에 주목하는 점도 변수다. 채권 금리 상승을 막기 위해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가 국고채 발행은 물론 통안증권발행도 축소하고 있다. 신흥국 자금이탈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채권시장 금리 상승세가 급격히 불거지면 환율이 연동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장중에는 눈에 띄는 경제지표가 없다. 밤 11시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럽의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6.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조가(1,177.40원)보다 1.50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76.00원에, 고점은 1,177.7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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