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서울채권시장은 매수심리가 살아나는지를 확인하면서 조심스러운 매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와 통화안정증권(통안채)을 중심으로 보인 강세가 크레딧 채권까지 확산하는지에 주목해야한다.

전일 미국 채권금리는 하락했다. 증시가 그동안의 강세에 따른 조정을 보이면서 금리하락의 빌미를 제공했다. 입찰에서 해외투자자들의 수요도 확인했다. 미 10년물은 4.48bp 하락한 2.3142%, 2년물은 1.57bp 낮은 1.1028%로 마감했다.

정부와 한은의 시장안정대책으로 국고채 금리는 상승세를 멈추고 안정되는 듯하다. 하지만 전일 시장참가자들은 심리가 개선됨을 체감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크레딧 채권이 여전히 불안했기 때문이다. 공사공단채, 금융채 등 크레딧채권 중에서도 유동성이 풍부하고 우량한 채권들은 여전히 매도가 쌓였다. 당국의 시장안정화 조치가 당장 채권시장 전반으로 확산되지는 못했다.

통상 연말에 나타나는 크레딧 채권 약세가 지난달부터 가시화됐다. 연말장세에 대한 부담으로 시장참가자들의 시계가 다소 빨라졌을 수도 있지만 현재의 악화한 크레딧 채권의 분위기는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다. 크레딧 채권을 주로 담던 ELS 계정 등에서 채권 매도가 이어지고 있고, 연말을 앞두고 자금수요도 계속 많아질 전망이다.

단기물 사정과는 달리 초장기물은 공급물량 축소로 의문의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기투자기관이 지난 주 20년물 입찰에서초장기물을 매수하긴 했지만 그 이후 유통시장에서의 매수는 거의 없었다. 그럼에도 초장기물의 강세가 나타나면서 전반적으로 수익률곡선을 다시 누르고 있다.

채권시장의 심리는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글로벌 수익률곡선 흐름과 달리 커브가 눌리다보니 전략을 세우는 것도 쉽지 않다. 당분간 글로벌 금리 흐름에 연동될 수밖에 없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ECB의 부양책이 경기회복에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내달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ECB 총재가 이런 발언을 내놓으면서 ECB가 내년 3월 종료되는 양적완화(QE)를 연장하고 매입규모도 800억유로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일각에서 나왔다.

미국은 내달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가격에 반영됐다. 유럽이 QE를 연장하게될 경우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금리상승 리스크 등이 다소 완화할 수 있다. 다만 그 동안 ECB의 스탠스가 추가 QE나 유동성 공급을 실행하는 데 인색했던 것을 생각하면 ECB의 이러한 전망은 장및빛 기대감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ECB 스탠스에 대해서는 단정 짓기 어렵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1.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70.40원)보다 0.65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54.24포인트(0.28%) 하락한 19,097.90에 거래를 마쳤다.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익일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산유량 감산이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에 상승했다. WTI는 전일보다 1.02달러(2.2%) 상승한 47.08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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