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70원대에서 저점 다지기에 나설 전망이다.

추수감사절 연휴를 끝내고 개장한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이에 연동된 흐름이 이어지는 셈이다. 미국 국채 금리의 고공행진이 마무리되면서 달러 강세에 대한 차익실현도 그대로 유지되는 양상이다.

전일 서울환시는 1,168원대로 저점을 낮춘 후 결제수요가 유입되면서 레벨을 지지했다. 이날도 월말 장세로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되면 매도 우위의 수급이 예상된다. 단, 최근 달러화로 봤을 때 1,160원대는 매도하는 입장에서는 다소 레벨이 낮다.

이날은 삼성전자의 주주가치 제고방안 발표와 국제유가 관련 불확실성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전에는 삼성전자 발표에 따른 외국인 주식매매 동향을, 오후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 결과를 앞둔 대기모드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오전 9시30분 콘퍼런스콜에서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발표한다. 최근 지배구조 변환 등이 주요 이슈로 불거진 만큼 배당에 대한 방향성도 제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최근 삼성전자에 인적분할과 30조원 규모의 특별배당을 요구한 바 있다. 이날 발표 결과에 따라 외국인 주식자금 유입이나 배당금 관련 역송금 전망이 나올 수 있어 주목할 만하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가 월말 네고물량의 영향으로 레벨을 낮췄으나 아직 숏플레이가 탄력을 받지는 않고 있다. 환율 1,160원대 후반에서는 저점 인식 결제수요도 탄탄하다. 이에 달러화는 단기 저점을 확인하면서 하방 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엔 환율에 연동된 흐름을 보일 경우 달러화는 1,160원대 중반으로 저점을 낮출 수 있다. 달러-엔 환율은 111.84엔 수준으로 레벨을 낮췄다. 달러-엔 환율은 최근 달러 강세 조정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고 있다.

특히 달러-엔 환율은 오는 30일에 있을 석유수출국기구(OPEC)회의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하는 차원에서 민감할 수 있다. 이에 서울환시가 달러-엔에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

OPEC회의는 원유 감산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럼에도 외환시장은 불확실성으로 보고 있다. 어떤 계기로 리스크회피(위험회피)가 탄력을 받을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란과 이라크가 그동안 부정적 견해를 보여왔으나 이번에 자바르 알루아비 이라크석유장관이 감산합의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 감산합의가 이뤄지면 리스크회피 심리가 누그러지면서 달러화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합의가 난항을 겪으면 그만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달러 매수가 재차 유발될 수 있다.

이날 장마감 이후 지난 11일 개최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이 발표된다. 이번 금통위에서 가계부채가 후순위로 밀리고, 대외 변수가 먼저 거론된 만큼 해외 변수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입장이 나타날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강보합에 머물렀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1.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70.40원)보다 0.6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71.00원에, 고점은 1,176.50원에 거래됐다.(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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