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관계자 멘트 추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이윤구 기자 = KB금융지주가 우리금융지주 인수전에 참여할 실무적인 채비를 마쳤다.

KB금융은 매각 주관사로부터 투자설명서(IMㆍInformation Memorandum)를 받아간 데 이어 어윤대 회장이 이사들에게 우리금융 인수ㆍ합병(M&A)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공식적으로는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물밑에서는 우리금융 M&A를 향해 한 발씩 나아가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KB금융이 정권 말기에 무리해서 우리금융 M&A를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힘을 얻고 있다. 어윤대 회장을 제외하고는 KB금융 내부에선 신중론이 우세하기도 하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KB금융은 우리금융 매각 주관사인 대우증권과 삼성증권, JP모간 등으로부터 IM을 받았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지난해보다 효율적으로 우리금융 매각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인수의향서(LOI) 제출 절차를 생략했다. 인수 희망자들은 LOI 제출 없이 주관사에 비밀유지 확약서를 낸 후 IM을 받고, 이후 예비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따라서 IM을 받아갔다는 것은 지난해로 치면 LOI 제출과 비슷한 것으로, KB금융의 우리금융 M&A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의미다.

KB금융은 어윤대 회장이 지난 13일 열린 이사회에 앞서 이사들에게 향후 성장을 위해서는 우리금융 인수전에 참여할 만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어 회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도 우리금융 인수 문제에 대해 "관심을 두고 보고 있다. M&A 시기에는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KB금융이 여권의 유력 대권 후보인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우리금융 매각을 다음 정권으로 넘기자고 제안한 데 따라 예비입찰 참여 가능성이 작아졌다고 진단했다.

KB금융이 대선 이슈에 정면으로 부딪쳐가며 우리금융 M&A를 추진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지난 13일 열린 이사회에서는 IMG생명 한국법인 본입찰 참여 및 인수가격 등을 결정하기 위해 열렸지만 ING생명보다는 우리금융 입찰 참여에 대한 찬반논란이 더욱 뜨거웠다.

어 회장이 이사회 전 간담회를 통해 우리금융 M&A의 필요성을 설명했지만 이사들은 정권 말에 섣불리 참여해서는 안 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 이사회는 오는 27일로 예정된 우리금융 예비입찰 당일 오전 중 회의를 열고 입찰 참여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인수전 참여는 결정된 것이 없으며 IM을 받아갔다는 것은 IB 업계의 주장이다"고 말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KB금융이 우리금융 인수전에 참여할 실무적인 준비는 대부분 갖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ING생명 인수전에 참여하며 자금을 쓰게 된 데다 박근혜 전 위원장 발언까지 더해지며 부담은 더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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