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60원대 하방경직성을 보일 전망이다.

달러-원 환율이 월말 네고물량에 밀리며 사흘 연속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1,187원대까지 치솟았던 달러화는 점차 레벨을 낮추며 조정을 받고 있다.

트럼프 충격에 따른 달러화 상승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에 조정 장세가 이어지지만 어디까지가 오버슈팅이었을까. 달러화는 지난 9일 1,150원대로 급등했고 이후 30원 넘게 고공행진을 펼쳤다. 달러화 1,160원대에서 시장 참가자들은 다시금 방향 탐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 1,150원대 후반을 열어놓는 시장 참가자들도 나오고 있다. 그런데도 숏플레이가 힘을 받기에는 시장에 불확실성이 만연하다. 트럼프의 정책 리스크는 물론 유가 우려, 이탈리아 국민투표 등 다양한 요인들이 줄줄이 대기중이다. 오버슈팅으로 오른 환율에 대한 조정이 오버슈팅 국면으로 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날도 월말 수급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의식되면서 달러화가 레벨을 낮출 여력이 있다. 네고물량에 기댄 숏플레이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짧은 숏플레이에 그칠 공산이 크다.

이날 시장참가자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감산 합의에 주목할 전망이다. 결과가 뉴욕시간으로 30일 오후에 나오는 만큼 서울환시에서 장중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다만, 유가 불확실성에 달러 매수 심리가 다소 유발되면서 장후반 달러화가 지지력을 보일 수 있다.

국제유가는 급격히 하락했다. OPEC회원국 회의를 앞두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격은 배럴당 45.23달러로 지난 14일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유가가 배럴당 40달러대를 보이면서 저유가 우려를 별로 하지않는 분위기다.

달러-엔 환율이 오른 점도 눈여겨 볼 변수다. 최근 달러화는 위안화나 엔화 환율에 연동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11엔대에서 112엔대로 오르면 저점 매수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였다.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계절 조정치)는 연 3.2%로 속보치 연 2.9%보다 상향조정됐다. 제롬 파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고용 호조와 물가 2% 목표치 근접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근거가 강해졌다고 언급했다.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29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70포인트(0.12%) 오른 19,121.60에 거래를 마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약보합에 머물렀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68.10원에 최종호가 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68.50원)보다 0.45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68.50원에, 고점은 1,175.0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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