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미국시간) 국제 상품시장에서 주요 원자재 가격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발언을 주목하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유가는 소매판매부진에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 상승했으나 금가격은 촉매재 부재로 소폭 하락했다. 구리가격은 경기둔화 우려로 낮아졌다.

미국의 지난 6월 소매판매는 0.5% 줄어든 4천15억2천만달러(계절 조정치)로 나타나며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유가↑·금↓·구리= 뉴욕유가는 지난 6월 미국의 소매판매가 예상 밖의 감소세를 나타냈음에도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낸 데다 벤 버냉키 Fed 의장의 의회 증언을 하루 앞두고 있어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33달러(1.5%) 오른 88.43달러에 마쳤다.

애널리스트들은 뉴욕증시가 약세를 나타냈고 소매판매가 약화됐음에도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데다 버냉키 Fed 의장이 의회 증언에서 추가 경기부양책을 언급할 수 있다는 전망으로 유가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금가격은 금가격은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소폭 하락했으나 촉매재 부재로 보합권을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물 금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온스당 40센트 낮아진 1,591.60달러에 마감됐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6월 미국의 소매판매가 예상 밖의 감소세를 나타내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세를 보였다면서 이에 따라 금가격이 장중 상승하기도 했으나 달러화의 대 유로화 낙폭이 제한적이어서 금가격 움직임 역시 매우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구리 가격은 세계 경기둔화 우려에 하락했다.

COMEX에서 9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전장대비 파운드 당 1.90센트(0.50%) 내린 3.4850달러에 마감했다.

미국의 지난 6월 소매판매 부진과 유럽 재정위기, 중국 경기둔화우려가 중첩돼 구리가격이 하락압력을 받았다.

애널리스트들은 그러나 미국과 중국이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어 낙폭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가격은 전장 대비 톤(t)당 110달러(1.43%) 내린 7,590달러로 마쳤다.

▲옥수수·대두·밀↑= 국제곡물시장에서 옥수수와 대두 가격은 작황에 불리한 날씨가 지속돼 미국의 곡물 생산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에 급등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12월물 옥수수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당 32.25센트(4.36%) 높아진 7.725달러에 마쳤다.

CBOT에서 11월물 대두 가격은 전장보다 부셸당 38센트(2.45%) 오른 15.905달러에 마쳤다.

미국의 곡창지에 뜨겁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세계 최대 곡물 생산국인 미국의 곡물 생산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다.

이 영향으로 이날 옥수수 가격이 10개월래 최고치로 올랐고, 대두 가격은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T-스톰 웨더 LLC는 보고서에서 오는 10일간 대부분의 미국 중서부 지역이 폭염과 가뭄에 시달릴 것으로 본다며 때때로 비가 내리겠지만, 비의 양이 적어 작황 상태가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짐 게를라흐 A/C 트레이딩 사장은 "곡물의 상태가 날마다 악화되고 있다"며 "곡물 생산이 부진해 국내외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어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밀 가격도 미국의 가뭄이 최악의 상태로 치닫자 17개월래 최고치로 올랐다.

9월물 밀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당 36.75센트(4.34%) 뛴 8.845달러에 마쳤다.

애널리스트들은 밀 작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 가격이 계속해 급등하고 있으며 투자심리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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