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강화ㆍ수익 감소로 사업 다변화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투자은행(IB) 업계를 상징하는 회사인 골드만삭스가 프라이빗뱅킹(PB, 부유층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종합자산관리) 사업부를 만든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 보도했다.

골드만은 트레이딩과 기업금융 등에서 명성을 쌓으면서 월스트리트를 대표하는 IB로 우뚝 섰지만, 금융위기 이후 IB 업계의 사업 환경이 악화화면서 PB로도 눈을 돌리게 된 것이라고 WSJ는 해석했다.

저널에 따르면 골드만은 신설한 PB 사업부를 통해 부유한 개인 고객들과 기존에 거래 관계를 맺고 있던 기업들에 직접 대출을 해 줄 계획이다.

골드만의 경영진은 대출 목표를 지난 3월 말 세운 120억달러(약 13조7천억원)에서 1천억달러로 높여 잡았다.

골드만은 지난 2008년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의 긴급 유동성 지원을 받으려고 은행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그러나 상업은행과 소비자금융사업을 병행하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나 JP모건체이스 같은 다른 미국 대형은행들과 달리 유독 IB 부문에 중점을 두는 골드만의 전략에는 변함이 없었다.

은행 사업부의 자산은 1천억달러로, 전체 자산의 10%에 불과할 정도다.

게다가 자산의 절반가량은 대출이 아니라 금융위기 이후 이관한 파생상품이 차지하고 잇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잇따른 규제 강화와 금융시장 침체, 세계경제 둔화로 IB 부문에서 창출되는 수익이 크게 줄면서 골드만도 다른 영역을 개척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게 저널의 설명이다.

저널에 따르면 골드만의 매출과 순이익은 지난 2007년 각각 459억9천만달러와 116억달러에서 지난해에는 288억달러와 44억달러로 급격히 줄었다.

2007년 248달러로 최고점을 찍었던 주가는 97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

골드만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최고경영자(CEO)는 WSJ에 "(골드만이 은행지주회사 체제인 만큼)우리는 가상의 은행이 아니다"면서 "부유층 고객과 관계를 맺고 있고 건전성 여력도 있기 때문에 은행 사업이 어려운 일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은행 지점 개설이나 현금자동지급기(ATM) 망 구축, 신용카드 발급 계획 등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골드만은 이날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골드만의 2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전년 동기보다 39% 감소한 1.12달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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