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강수지 기자 =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2월에도 대외 요인에 따른 변동성 확대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2월 초부터 이탈리아 헌법개정을 둘러싼 국민투표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대형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눈여겨 봐야할 재료다.

연합인포맥스가 1일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등 채권투자기관의 딜러와 펀드매니저 등 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1.6~1.83%에서 10년물은 2.0%~2.31%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3년물의 예상범위는 지난달보다 28.5bp 높아졌고, 10년물은 44bp가량 높아졌다.

국고채 3년물의 금리는 지난달 1.710%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 중심 값인 1.43%보다 28.0bp 정도 높은 수준이다.

국고채 10년물의 금리는 지난달 2.144%에 마쳤다. 지난달 전망치의 중심 값인 1.715%보다 42.9bp 정도 높은 수준이다.

12월 국고채 금리는 12월 만기 도래 채권에 대한 외국인 자금 이탈 여부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외금리 움직임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정재민 기업은행 채권 운용역은 "12월 통안채와 국고채 등 총 25조원의 채권 만기를 앞두고 단기물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며 "그러나 금리 상승세는 잠시 멈춘 정도로 보고 12월 이탈리아 선거와 ECB, FOMC, 금통위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산재해 변동성 확대 장세가 지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ECB가 테이퍼링으로 돌아설지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 후 금통위 입장을 확인한 후 내년 방향성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승철 신한금융투자 채권 운용역은 "11월 트럼프 당선으로 극심했던 변동성 장세가 최근 진정되는 모습이다"며 "12월 초가 금리 동향의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4분기 국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저하는 글로벌 금리 상승기에 한국 금리를 더욱 상승시킨 요인이었다"며 "국내 지표 악화와 성장률 전망 하향은 재차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고 금리 상승시 매수 대응 및 박스권 대응으로 수익 실현에 중점 둘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 강세와 미국 채권보다 낮은 금리가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정원석 DGB자산운용 채권 운용역은 "금리는 이미 2013년 테이퍼링 수준까지 왔는데,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부각된다면 2009년 수준인 2.5%까지도 갈 수 있다"며 "우리나라 금리는 미국채 금리보다 낮은 수준이고, 당장은 달러화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단기금리 매력에 국고 3년과 10년 금리 스프레드는 다시 벌어질 수 있다"며 "FOMC 이후에는 결국 미국이 내년에 몇 번 금리를 인상할지가 주요 변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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