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70원대 진입을 시도할 전망이다.

올해 배럴당 20달러대로 떨어졌던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원유생산 감산에 합의했다.

OPEC는 30일(현지시간) 총회에서 하루 생산량을 120만 배럴 줄이기로 했다. 비회원국인 러시아도 감산 대열에 합류했다. 이번 합의는 2008년 이후 첫 원유감산 결정이다.

저유가 기조가 끝나가는 것인가. 국제금융시장에서는 합의가 제대로 이행된다면 배럴당 50달러대 초중반으로 유가가 훌쩍 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배럴당 60달러~70달러대 전망까지 제기됐다.그런데 국제유가에 대한 또 하나의 변수가 있다. 미국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에너지 독립국 정책을 주장해왔다. 그는 이를 위해 세금 감면과 더불어 원유탐사 지역에 대한 규제 완화를 내걸었다. OPEC가 당장은 감산 합의를 이뤄냈지만 향후 감산량 배분과 일부 비회원 국가의 증산 가능성 등 걸림돌이 많다. 여기에 가장 큰 걸림돌이 미국 셰일 기업의 증산 억제로 알려져있다.

유가와 반대로 향하던 달러화는 당분간 유가 상승에 기댈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상승은 달러화를 떠받치는 요인으로 꼽히는 셈이다. 유가 상승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을 부추기고, 이로 인해 미국 금리 인상으로 연결된다는 논리다. 다시금 미국 국채수익률에 연동되는 흐름이 예상된다. 감산 합의로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격은 배럴당 49.44달러로 하루 만에 9% 폭등했다. 미국 국채수익률은 6bp 오른 연 2.365%에 거래됐다.

이날 서울환시에서도 달러화가 레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매수 빌미를 찾던 시장은 다시금 리스크요인을 탐색하고 있다. 이런 타이밍에 원유 감산합의로 미국 국채수익률이 오른다면 달러-원 환율도 연동될 공산이 크다. 특히 달러화가 1,160원대로 하락하면서 저점 인식이 커진 만큼 저점 매수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

다만, 12월 들어 연말 북클로징 분위기에 주목할 만하다. 롱플레이에 나서더라도 과도한 포지션 거래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전일 달러화가 소폭 반등하기는 했지만 롱포지션을 쌓은 시장 참가자들은 많지 않을 수 있다. 개장초부터 1,170원대 중반으로 레벨이 높아지면 또 다시 1,180원선에 대한 레벨 부담이 불거질 수 있다.

이날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위안-원 직거래시장 개설 2주년 기념 컨퍼런스를 열고, 평가 및 대응방향 자료를 발표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6.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69.10원)보다 7.3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72.00원에, 고점은 1,178.6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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