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지난 6월 미국의 소매판매 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것은 미국 경제가 빠른 속도로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 이코노미스트가 진단했다.

애시워스 이코노미스트는 17일(미국시간) 미국 경제가 "1분기에 영웅에서 2분기에 무명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6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0.5% 감소해 시장의 예상보다 지표는 부진했고,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는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진 지난 2008년 이후 최장기간 하락세를 나타낸 것이다.

애시워스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증가세가 얼마나 빨리 둔화했는지를 고려하면 소비자들이 경계심의 수위를 높인 것을 비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경기 둔화는 지난 2010년 2분기에 봤던 상황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경기 둔화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그해 연말 2차 양적 완화에 돌입했지만 애시워스 이코노미스트는 추가적인 완화 정책이 나오려면 더 많은 경기후퇴의 증거가 필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3차 양적 완화의 관문은 2차 때보다 높다. 대차대조표를 확대해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을지 회의론이 상당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고용지표가 부진한 상황을 고려하면 소매판매 감소가 그렇게 놀랍지 않다고 지적했다.

코메르츠방크의 크리스토프 발즈 이코노미스트는 "소매판매 둔화는 최근 고용 둔화로 소득 증가세가 꺾이는 것과 동시에 일어났다"고 말했다.

발즈 이코노미스트는 다만 최근 몇 달 사이 가솔린 가격이 급격히 하락해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다소 두둑해졌다는 것을 고려하면 소매판매 지표는 훨씬 심각한 수준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분기 전체로 소비자들은 1분기 때보다 1.0% 더 소비했을 것으로 보여 1분기의 2.5% 증가보다 크게 둔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발즈 이코노미스트는 소비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기 때문에 2분기 성장률이 매우 부진하게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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