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8년만에 산유량 감축에 합의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달러-원 환율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간 국제유가와 역(逆) 관계를 보여왔던 달러-원 환율은 지난달 이후 같은 방향으로 연동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OPEC의 산유량 감축 결정과 맞물려 '커플링' 흐름이 더욱 강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종합(화면번호 2150)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현물에 따르면 두 가격 변수는 지난 8월 중순 이후부터 10월까지 디커플링되다 지난 11월초부터 유사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저유가 기조가 마무리되고, 원유 감산 합의가 이행돼 유가가 오르면 달러 강세를 떠받칠 가능성을 열어뒀다.

딜러들은 유가와 달러-원 환율이 직접 연동되기보다 미국 인플레이션 기대와 금리인상 전망에 따라 간접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봤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국제 유가가 오르고, 인플레이션 상승 기대로 이어지면 달러 강세로 나타날 수 있다"며 "원유 감산 합의 자체가 달러 강세를 이끄는 동력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리스크오프 심리가 약간 나타날 수 있지만 일부 선반영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유가 상승이 달러-원 환율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하락 요인이 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 물가 상승 압력과 미국 국채금리 상승, 달러 강세 흐름이면 달러-원 환율이 상승한다. 하지만 원자재 수출국 회복과 세계 교역량 회복, 위험선호 강화로 연결되면 달러-원 환율이 하락할 수도 있다.

전승지 삼성전물 애널리스트는 "원유 감산 합의 초기에는 첫번째 달러 강세 재료에 집중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오르겠으나 더 진행되면 환율 하락 요인으로 부각될 수도 있다"며 "다만, 미국이 상반기에 물가 상승 요인이 많은데 유가 상승이 도널트 트럼프 신행정부 정책 요인과 더불어 이를 더 자극하는 요인이 되면 달러-원 환율은 1,200원대를 테스트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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