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일(미국시간) 뉴욕 증시에서 미국 국채가격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에 따른 유가 상승과 경제지표 호조 영향으로 내렸다.

달러화는 미 경제지표 호조에도 11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차익실현 매도세와 유가 상승에 따른 원자재 통화 강세 영향으로 내렸다.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기술 업종이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호재에 따른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방향이 엇갈렸다.

지난 11월 26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주째 증가하면서 5개월래 최대를 보였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7천명 증가한 26만8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25만명을 웃돈 것이다.

지난 11월 19일로 끝난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애초 25만1천명이 수정되지 않았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91주 연속 30만명을 하회했다. 이는 1970년 이후 가장 오랫동안 30만명을 밑돈 것이다.

변동성이 적은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청구자수는 500명 늘어난 25만1천500명을 나타냈다.

지난 11월 미국 기업들의 감원은 올해 최저치 수준으로 줄었다.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G&C)는 11월 감원 계획이 전월 대비 12% 줄어든 2만6천936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로는 13% 낮은 수준이다.

지난 11월 미국의 제조업 활동은 5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이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다.

공급관리협회(ISM)는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1.9에서 53.2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WSJ 조사치 52.5를 웃돈 수치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도 11월 미 제조업 PMI 최종치가 전월 53.4에서 54.1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WSJ이 조사한 시장 전망치는 53.9였다.

지난 10월 미국의 건설지출은 시장 예상에는 소폭 못 미쳤지만 앞선 두 달이 상향조정되며 7개월래 최고치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10월 건설지출이 0.5% 늘어난 연율 1조1천730억 달러(계절 조정치)로 집계돼, 올해 3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0.6% 증가였다.

이날 연설에 나선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가까운 미래에"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카플란 총재는 이날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고 기준금리 인상 시기 등 통화정책과 관련해 다른 발언은 내놓지 않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8.6%로 반영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기술 업종이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8.35포인트(0.36%) 오른 19,191.9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73포인트(0.35%) 낮은 2,191.0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2.57포인트(1.36%) 내린 5,251.1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상승 출발해 상승 흐름을 이어갔지만, S&P 500 지수는 기술주 약세에 장중 내림세로 돌아섰다. 나스닥지수는 장 초반부터 하락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기술업종이 2.3%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외에 유틸리티와 부동산, 소재, 헬스케어가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금융업종은 1.7% 강세를 나타냈고 에너지와 통신, 임의소비도 상승했다.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각각 2.8%와 1.7% 내림세를 보였고 애플도 0.95% 하락했다.

시장은 이날 유가 움직임과 경제지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 연설 등을 주목했다.

의류업체인 익스프레스(Express)와 게스(Guess)의 주가는 연간 순익 전망치를 하향한 영향으로 각각 20%와 10% 급락했다.

할인업체인 달러제너럴의 주가는 올해 3분기 매출이 예상을 큰 폭으로 하회해 4.9% 내렸다.

유전자 치료제 개발업체인 블루버드바이오의 주가는 개발 중인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가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13% 넘게 급등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증시가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과도한 매도세가 나타나지 않는 한 일부 조정을 받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진단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 상황과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시 한 번 가늠하기 위해 다음날 발표되는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을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7.13% 오른 14.28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에 따른 유가 상승과 경제지표 호조 영향으로 내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15/32포인트 하락했고, 수익률은 7.9bp 오른 연 2.444%에 거래됐다. 이는 17개월래 최고치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에서 3.8bp 높아진 1.151%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8.2bp 상승한 3.099%에서 움직였다.

국채가격은 전일의 유가 급등과 지표 호조에 따른 매도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다음날 나오는 지난 11월 고용 호조에 대한 기대까지 가세해 하락 출발했다.

전일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로 9%나 급등했으며 미국 가계들은 4월 이후 최대 소득 증가 폭을 기반으로 두 달째 탄탄한 지출 성향을 보였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장중에 2.485%까지 올랐다. 물가 상승 우려로 일반 국채를 팔고, 물가연동국채(TIPS)를 매수하는 '물가 거래'가 활성화됐기 때문이다. 만기가 10년으로 같은 두 국채 간 수익률 격차는 1.98%로 2014년 10월 이후 최대로 벌어졌다. 지난 6월 말에는 1.36%였다.

10년과 2년물의 수익률 차이도 1.32%포인트로 2015년 12월 이후 최대가 됐다.

11월 감원 계획이 올해 최저치를 보인 데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91주째 30만 명을 밑돈 점 덕분에 고용시장 호조 기대가 조성됐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사이먼은 이 지표가 2주 전에 1970년 중반 이후 최저였다가 올해 6월 말 후 최고치로 올라서는 등 변동성이 큰 것은 '재향군인의 날'과 '추수감사절' 등의 휴일 영향이 커서 계절적 조정을 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 제조업과 건설도 순항 중인 것이 확인되자 국채가는 추가 하락했다.

바클레이즈의 롭 마틴 이코노미스트는 "전체적으로 이날 지표들은 제조업이 연초의 약세 후에 안정을 찾은 것처럼 보이게 한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미국의 건설지출은 시장 예상에는 소폭 못 미쳤지만 앞선 두 달이 상향조정되며 7개월래 최고치를 보였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저점 매수세가 나와 추가 하락하지 못하고 낙폭을 줄였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11월 고용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다면 2017년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을 강화할 수 있고, 10년물 2.5%선 돌파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JP모건자산관리회사의 닉 가트사이드 수석은 "우리는 채권시장의 새로운 체제로 이동 중이다"며 내년에 3%로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2014년 초 수준이다.

가트사이드는 국채 보유 비중을 줄이고 회사채를 늘렸다며 저등급 기업이 발행한 채권은 경제 전망이 더 밝아지면서 매력적이다고 덧붙였다.

다른 전략가들은 채권 수익률이 오르면서 장기 부채를 가진 연기금과 보험사의 매수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높은 신용등급의 장기물이 필요하다.

뱅가드그룹의 젬마 라이트-가스파리우스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장기간에 걸친 고금리 채권에 대한 재투자는 전체 수익을 높일 것이다"고 말했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이안 린젠 전략가는 10년물 국채수익률이 2.5%는 도달할 수 있지만 2.6%는 넘지 못할 것이라며 2015년 6월 이후 2.467%와 2.473% 사이에 채워지지 않은 '갭'이 있었기 때문에 2.60%선은 매수하기에 매력적인 지점이라고 예상했다.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의 빌 어빙은 국채수익률 추가 상승에 대해서 회의적이라며 추가 상승은 주가와 다른 위험 자산을 흔들고, 금융여건을 악화하며 결국 경제 성장률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펀드 추적업체 리퍼에 따르면 미 국채 뮤추얼 펀드는 11주 연속 자금 순유출로 고전했다. 2010년 이후 가장 긴 기간이며 총 유출액은 1억7천527만 달러였다.

하지만 2013년 11월 당시 한 주간 3억달러 이상에 달했던 수준에 비하면 최근 주간 평균 유출액은 1천600만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미 경제지표 호조에도 11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차익실현 매도세와 유가 상승에 따른 원자재 통화 강세 영향으로 내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4.02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4.41엔보다 0.39엔(0.34%)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65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596달러보다 0.0063달러(0.59%)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1.56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1.24엔보다 0.32엔(0.26%) 높아졌다.

달러화는 전일의 유가 급등과 지표 호조에 따른 상승 분위기에 지난 11월 고용 호조에 대한 기대가 가세하면서 미 국채수익률을 또 끌어올리자 엔화와 유로화에 낙폭을 줄였다.

전일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로 9%나 급등했으며 미국 가계들은 4월 이후 최대 소득 증가 폭을 기반으로 두 달째 탄탄한 지출 성향을 보였다.

유로화는 유로존의 지난 10월 실업률이 2009년 중순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영향으로 달러에 상승했다.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럽통계청(유로스타트)은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국가인 유로존의 10월 실업률이 9.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9월 실업률은 기존 10.0%에서 9.9%로 하향수정됐다. 10월 실업률은 2009년 7월 이후 최저치다.

파운드화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우려 완화로 달러에 올랐다.

브렉시트부 장관 데이비드 데이비스는 의회에서 노동당 의원이 단일시장 접근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느냐는 질문에 유럽연합을 탈퇴한 후에 단일시장으로 복귀하기 위해 유럽연합 예산에 이바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날 나오는 고용지표 호조 기대는 11월 감원 계획이 올해 최저치를 보인 데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91주째 30만명을 밑돌면서 조성됐다.

미 제조업과 건설도 순항 중인 것이 확인되자 달러는 유로화와 엔화에 반등했다가 유가 상승에 따른 원자재 통화 강세로 오름폭을 유지하지 못하고 고꾸라졌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미 국채수익률이 오름폭을 줄이고 매도세도 무거워지자 유로화와 엔화에 모두 반락하고 낙폭을 확대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수익률은 연 2.444%에 거래돼, 1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달러화와 캐나다달러화 등이 미 달러화에 올랐다.

호주달러화는 전장보다 0.48% 오른 0.7418달러에 움직였다.

미달러화는 1.3317캐나다달러에 거래돼 전일보다 0.84% 내렸다.

외환 전략가들은 12월 기준금리 인상은 이미 기정사실화됐지만 11월 고용 호조는 2017년 인상 속도가 빨라질 근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BNP파리바는 "11월 고용이 매우 좋다면 시장은 연준이 내년에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판단을 시작할 수 있다"며 이는 금리차에 따른 달러의 매력을 더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RBC캐피털마켓츠의 아담 콜 전략가는 시장참가자들이 고용지표를 앞두고 차익실현 매도에 나서고 있지만 달러 상승 추세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멕시코페소화는 멕시코중앙은행 총재가 내년 국제결제은행(BIS) 총재로 옮기기 위해 내년 초 사임한다는 소식에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 달러에 내렸다.

달러화는 20.7711페소에 거래돼 전일보다 0.94% 올랐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호재에 따른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62달러(3.3%) 상승한 51.06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지난 10월 1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는 전일 OPEC 회원국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감산에 합의하고 러시아도 감산에 동참할 의사를 밝힌 영향으로 급등세를 이어갔다. 유가는 전일 9% 넘게 올랐다.

OPEC은 하루 원유 생산량을 12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이는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1% 수준이다.

모건스탠리는 "OPEC이 하루 생산량을 3천250만배럴로 제한하기로 한 합의는 시장 기대를 넘어선 것이었다"고 진단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산유량 제한 논의가 합의에 도달한 이상 가장 큰 의문은 합의 시행 여부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OPEC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회원국이 합의를 위반하더라도 이를 제재할 수단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OPEC 회원국이 6개월 안에 이번 감산 합의에 따른 효과를 다시 살펴보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OM파이낸셜의 스튜어트 이브 고객 매니저는 "사람들은 OPEC 회원국이 약속을 실제로 지킬 것인지를 면밀히 지켜볼 것이다"고 말했다.

유가가 상승하면 미국이 셰일 생산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는 것도 시장 위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전일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25일로 마감된 주간 미국 원유 생산량이 하루 9천배럴 증가한 87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ANZ리서치는 "유가 상승은 최근 감소세를 보인 셰일 오일 생산을 다시 활성화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