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160원대에서 무거운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롱심리가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달러화는 전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감산합의 소식에 1,170원대로 레벨을 높였다 장마감 무렵 1,160원대로 반락한 상태다.

OPEC 원유 감산합의 이후 유가 상승이 원자재 통화 강세로 이어지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호주달러와 캐나다달러 등이 강세를 보인 바 있다. 상승폭이 조금 누그러졌지만 장중 이들 통화가 강세를 보이면 달러화가 레벨을 낮출 수도 있다. 오전 9시30분에는 호주 10월 소매판매가 발표된다.

이날 서울환시는 1,160원대 저점인식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 미국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발표될 예정인 만큼 장후반으로 갈수록 저점 매수가 일어날 수 있다. 고용지표가 재차 미국 12월 금리인상을 뒷받침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전일 미국의 지난주 실업보험청구건수는 1만7천명 증가한 26만8천명으로 5개월 만에 최대 수준을 보였다. 예상치인 25만명도 넘었다. 하지만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줄더라도 실업률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예상치에 조금 못 미치더라도 기정사실화된 12월 미국 금리인상을 저해할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이 우세할 공산이 크다.

미국 고용지표 발표 이후 미국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13~14일)까지는 일주일이 더 남아있다. 따라서 달러 강세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1년 수익과 성과를 확정하는 연말에 과도한 포지션을 잡지 않으려는 시장 참가자들이 롱플레이에 크게 편승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종료 가능성도 불거지고 있다. ECB가 다음주 8일 회의에서 추가 완화를 내년 3월 이후로 연장하고, 종료 신호도 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한 우려도 완화됐다. 영국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부 장관이 의회에서 단일시장 접근을 위한 노력에 대한 질의에 EU탈퇴 후 EU예산에 이바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파운드화와 유로화가 지지력을 보이면서 달러 강세도 다소 누그러졌다.

오는 5일에는 중국 선전과 홍콩증시를 연계하는 선강퉁이 시행된다. 중국으로의 자본 유입과 투자 심리 개선 등이 예상되고 있다. 최근 인민은행이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를 제한한데 이어 기업의 역외 송금 한도를 도입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위안화가 급격히 절하되면서 자본유출이 심화되는데 따른 조치다. 이로 인해 전일 홍콩 역외위안화의 하루짜리 은행간 대출금리(CNH하이보)는 4%대로 급등했다.

선강퉁 시행으로 이같은 중국 자본유출입이 상쇄되면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 서울환시에서 달러 매도 요인이 될 수 있다. 오전 10시 이후 발표될 중국 인민은행 위안화 고시환율이 달러화 추가 하락 여부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 우리나라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보다 소폭 올랐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0.6% 성장했다. 이는 4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이 이어지는 것으로 지난 10월 속보치보다 0.1%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건설투자와 수출이 하향조정됐기 때문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약보합에 머물렀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67.00/1,168.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67.60원)보다 0.20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67.50원에, 고점은 1,172.5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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