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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 주간전망)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나는 ‘의외성’이라 생각한다. 브렉시트 투표 전,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국 국민이 EU를 떠나는 선택은 하지 않으리라 믿었다. 미국 선거 전, 역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국 국민이 ‘막말쟁이’를 대통령으로 뽑는 일은 하지 않으리라 믿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대부분 사람들의 생각은 틀렸고, 금융시장에는 엄청난 충격이 전해졌다.

곧 ‘12월9일’이다. 무슨 일이 예정되었는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 없겠다. 이번에도 ‘대부분’ 사람들의 생각은 한쪽으로 쏠려있다. 그런데 앞선 브렉시트나 트럼프처럼 의외의 결과가 또 나온다면, 국회의원들이 다른 선택을 한다면 어떨까? 의당 금융시장에는 큰 충격이 전해질 것이다. 나는 정치는 모른다. 하지만 혹시 모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은 안다.

코스피 차트는 ‘그냥저냥’ 답답한 모습이다. 지난주 내내 아래로 1,970선, 위로 1,990선 바깥을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겉으로 별 변화가 없는 것 같으나 실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속을 들여다보면 큰 변화가 예고되어 있다. 일목균형표에서 주가와 구름간의 균형이 조만간 크게 바뀔 참이다.

현재 코스피는 일목균형표 구름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아래쪽에 머물러 있다. 그런데 구름은 점점 아래로 처지는 형편이다. 따라서 지금의 횡보세가 지속된다면 향후 1~2주일 내로 코스피는 구름과 저절로 맞닿게 된다. 구름은 지지 혹은 저항선으로 작용하는 법. 주가가 구름에 닿으면 필경 저항을 받아 아래로 주저앉거나 아니면 저항을 뚫고 또 다른 영역인 구름 안으로 접어들 터. 어떻게 되든 시장은 지금보다는 훨씬 더 변동폭이 커진다. 게다가 글의 첫머리에서 밝혔듯 주 후반 정치적 이벤트마저 대기하고 있다. 불확실성은 점입가경이다.

코스피는 당장에야 지난주의 지지부진한 모습을 되풀이할 게다. CMO, RSI, MACD 등 내가 즐겨보는 보조 기술적지표 역시 아직은 뚜렷한 방향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주 후반으로 접어들수록, 차트로 말한다면 구름에 다가설수록 ‘일진광풍’이 몰아칠 확률은 커진다. 덧붙여 볼린저밴드에서도 똑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볼린저밴드의 위, 아래 밴드 폭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역시 큰 변화가 나타날 전조이다.

일목균형표의 구름이건 볼린저밴드이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변화가 위쪽으로 나타날까? 아니면 아래쪽일까? 당연히 위쪽이면 좋겠지만 나는 왠지 두렵다. 일전에 일목균형표 파동론을 들먹였듯, 1,940을 무너뜨리는 약세가 꼭 한번은 있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달러-원 주간전망)

코스피의 경우, 나는 일목균형표 파동론으로 볼 때 최소한 한 차례의 하락파동은 더 있어야 한다고 믿지만, 달러-원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환율은 지난 1,089원(9월7일)의 저점에서 출발한 상승파동이 완결되었다고 판단된다. 그동안 달러-원 환율은 꾸준하게 치솟았고 끝없이 치솟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상승파동을 세분해보면 분명히 9개의 파동으로 또렷하게 나뉜다. 하나의 파동은 많아야 9개로 끝난다. 따라서 1,187원(11월21일)이 9번째 상승파동의 마지막 정점이었던 셈.

밀물이 끝나면 썰물이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상승파동이 완성되었으니 이제는 하락파동이 나타나야 한다. 그게 순리다. 일목균형표에서도 추세전환의 조짐이 엿보인다. 환율이 하락한데 이어 ‘추세의 전령사’ 격인 전환선이 방향을 틀었다. 지난주 금요일을 고비로 하여 전환선은 하락하기 시작하였는데, 문제는 앞으로도 전환선은 내내 하락할 공산이 높다는 점이다.

이번 주 안에 언제라도 환율이 최근 9일간의 저점인 1,167원을 하회하면 그 즉시 전환선은 하락폭을 늘릴 것이며, 혹은 1,167원이 지켜지더라도 이번 수요일이면 저절로(전환선은 예비계산에 의하여) 하락할 수밖에 없다. 어떤 경우건 전환선은 더 하락한다는 뜻.

그런데도 당장 기준선과 전환선이 역전되어 완벽한 추세전환 신호를 발령할 공산은 낮다. 예컨대 이번 주 안에 그게 가능하려면 달러-원 환율이 1,137.90원 이하로 주저앉아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천지개벽’이 아니고서야 불가능하다. 다만 기준-전환선의 간격은 점차 좁아질 터이니 이번 주는 아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기준-전환선의 역전, 혹은 매도신호가 나올 확률은 높아지겠다.

달러-원의 추세(혹은 파동)는 그동안의 마냥 상승세에서 벗어나 이제는 하락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고 판단된다. 그러므로 환율의 하락폭은 크겠지만 반등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이유로 이전까지의 ‘바이 온 딥’ 일변도 전략을 이젠 ‘셀 온 랠리’로 바꾸고 싶다. 만일 반등이 나타난다면 위쪽으로 지난주 후반의 고점 혹은 지난 7월~8월에 만들어졌던 구름의 상단 1,178원 언저리가 최대한일 터. 반면 아래로는 기준선이 걸쳐있는 1,158원이 1차 지지선으로 작용하리라 예상된다. 아무래도 ‘위쪽은 막히겠지만 아래로는 뚫린’ 양상이 되겠다.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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