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내 주식을 편입한 투자자들은 울화가 치밀어 밤잠을 설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만 글로벌 '산타 랠리'에서 '왕따'신세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다우지수 등 글로벌 증권시장은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뒤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빅랠리를 펼치고 있다.

국내 증시는 무정부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될 처지로 전락하면서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 등 국내증시의 야전 사령탑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한강의 기적'이라는 압축성장의 신화를 자랑하는 보수진영의 경제운용 성적표가 영 신통치 않은 것이다.

특히 달러환산 코스피지수로 본 보수진영의 경제운용 성적표는 낙제점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 달러환산지수 일별 추이(화면번호 3228)에 따르면 보수진영이 외환위기로 나라를 거덜 내면서 수직낙하했던 달러화 환산 코스피지수는 1998년 6월16일 94.79로 저점을 확인한 뒤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수평적 정권교체에 성공한김대중대통령 시절 달러 환산지수는 441.58로 5배 가까이 급등세를 보였다. 이후가파른 상승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의 차익실현 압력 등으로2001년 9월27일 172.02 수준으로 다시 급락했다.







진보진영은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고 무려 4년에 걸쳐 국내증시의 대세 상승기를 이끌었다. 지표로만 보면 주식 투자자들이 가장 행복했던 시절도 이 때다. 달러화 환산지수도2003년 3월17일 199.80을 시작으로 빅랠리를 펼쳤고 2007년 11월1일 1,118.65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저점 대비 거의 10 배 수준이다. 집권 초기인2003년 3월에카드사가 카드채를 조달하지 못해 부도위기에 내몰리는 등 금융시스템이 붕괴될 위기를 맞기도 했다. 당시 국고채 3년물 금리가 하루에만 57bp가 치솟아 채권형 펀드와 MMF 등에서 펀드런이 일어났다. 금융시장은 시스템 붕괴를 우려할 지경으로 내몰렸지만 당시 정권이 부도위기에 내몰린 대형 카드사를 인수합병시키는 등 위기를 무난하게 수습했다. 달러 환산지수로만 보면 진보진영의 위기 관리 능력에 합격점을 줄만하다는 평가다.

이명박 대통령이 2008년에 집권하면서 달러화 환산지수는 수직낙하한다. 공교롭게도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 파산에 따른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겹쳐 국내 증시는 아비규환의 처지로 내몰렸다. 달러 환산지수는 2008년 11월21일 297.22까지 떨어져 고점 대비 거의 4분의 1 토막이 났다. 이후 다시 가파른 회복세를 보여2011년 7월27일 999.69로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신고가를 경신하지는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으로 보수진영이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지만 한번도 달러화 환산지수 1,000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달러환산지수는 국내 주식투자자들이 가진 종목이 글로벌 시장에서 얼마로 평가되는 지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각국의 투자 매력도를 따지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달러 환산지수만 놓고 보면 보수진영이 유능하다는 말도 화석이 될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정책금융부장)

neo@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