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채권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 집중하면서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발표될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경제동향이 채권시장 참가자들에게 내년 경제에 대한 통찰력을 줄 수 있을지 확인해야 한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소폭 상승했지만 10년물은 경제지표가 부정적으로 해석되면서 소폭 하락했다. 10년물은 0.9bp 하락한 2.3896%, 2년물은 0.02bp 오른 1.1240%로 마감했다.

미국의 3분기 노동생산성의 단위비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는 신호다. 임금이 상승하고는 있지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글로벌 채권시장은 오는 8일 예정된 ECB 통화정책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ECB가 내년 3월 만료인 양적완화를 6개월 연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국가의 경제펀더멘털이 개선되지 못하는 가운데 ECB가 테이퍼링에 나설 경우 충격이 클 수 있다는 것이 양적완화 연장을 바라보는 논리다.

ECB의 스탠스를 돌아봤을 때 양적완화가 연장된다 하더라도 그 기간이 길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양적완화 연장이 이후 종료 시그널로 해석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한국은 초장기물 수급이 최근 이슈다. 정부가 초장기물 물량을 축소한 이후 공급이 적다는 것을 재료로 수익률곡선이 눌리고 있다. 국고채 30년물의 경우 국고채 10년물보다도 낮은 금리가 유지되고 있다. 올해 정부가 국고채를 추가로 발행하기 어렵고 12월에는 국고채전문딜러(PD)의 비경쟁인수 물량도 없기 때문에 당분간 수급 꼬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KDI는 이날 12월 경제동향 및 하반기 경제전망을 내놓는다. 채권투자자들이 내년 한국 경제의 전망과 채권 투자포지션 구축을 두고 고민에 빠져있는 만큼 KDI의 경제전망이 투자자의 의사결정에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

전일 KDI는 내년 한국의 물가가 1% 대 초중반 수준에 그칠 수 있다고 한은이 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은이 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할 수 있는 정책은 금리를 내리는 것이다. KDI는 "한은이 필요한 경우 경기와 물가 하방압력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노골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1.4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71.40원)와 같은 수준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35.54포인트(0.18%) 상승한 19,251.78에 거래를 마쳤다.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86센트(1.7%) 하락한 50.93달러에 마쳤다.(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