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필리핀 페소가 무역적자 확대와 미국 금리 상승 여파로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7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1시 21분 현재 달러-페소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14페소(0.28%) 상승한 49.70페소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페소 환율이 오르면 페소 가치는 하락한다.

지난 11월 말 한때 50페소를 넘어 약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상승세가 주춤해지긴 했지만 지난 10~11월 초에 47~48페소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필리핀 내수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잇따른 돌발 발언과 미국 금리 상승, 무역적자 확대로 페소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장 최근 데이터인 지난 9월 필리핀의 무역적자는 전년동월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소비 호조로 수입이 급증한 반면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의 스즈키 히로시 이코노미스트는 "무역적자 확대로 해외 통화 매수·페소 매도 압력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트럼프의 부정적인 시각으로 필리핀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해외 근로자 송금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는 미국 기업의 멕시코 공장 이전을 저지하는 등 미국인 일자리를 보호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해왔다.

니혼게이자이는 필리핀이 통화 약세를 막기 위해 인프라 정비와 수출산업 육성으로 무역적자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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