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무디스애널리틱스는 한국은행이 이르면 내년 말에 금리 인상 기조로 선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밀리 댑스 무디스애널리틱스 이코노미스트는 7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은이 경제 회복을 지지하기 위해 2017년 대부분의 기간에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면서도 "물가 상승과 미국의 금리 인상이 내년 말이나 2018년 초에 통화 긴축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하면 한은도 예정보다 더 빨리 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자본 유출과 물가 상승 압력을 제한하기 위한 대처"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댑스 이코노미스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가 한은의 금리 인상을 부추긴다고 평가했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한국의 물가가 오르면서 한은이 내년 말부터 점진적인 속도로 금리를 올리게 할 것이란 게 그의 주장이다.

댑스 이코노미스트는 "가계 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가 한은의 추가 완화 여지를 제한한다"며 한은이 오는 15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1.25%로 동결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또 "한국의 정치 스캔들이 단기적으로 기업과 소비 심리를 짓누를 것"이라며 "정부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치 불안으로 향후 기업의 고용과 투자 결정이 지연되고 내년 1분기 성장세도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댑스 이코노미스트는 진단했다.

이어 그는 "금융 시장에서 투자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며 "원화 가치와 주가가 하방 압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댑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경제가 내년에 2.8% 성장하고 물가는 전년 대비 1.2% 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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