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7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다음날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부동산과 통신주가 강세를 보인 데 따라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다음날 ECB가 통화완화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에 올랐다. 달러화는 미 국채수익률이 하락하면서 따라 내렸다.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재고가 줄었지만,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하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지 않은 가운데 다음날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와 다음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등을 주목했다.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이달 회의에서 내년 3월까지 예정된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연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0월 미국의 채용공고(job openings)는 지난 9월 수정치 560만명에서 550만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지난 10월 산업생산이 전달대비(계절조정) 0.3%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0.8% 증가로 예상했다.

영국의 지난 10월 산업생산도 전달대비 1.3% 감소해, 전문가 예상치 0.4% 증가를 밑돌았다. 영국의 산업생산은 3개월 연속 감소했다.

독일 은행 버렌버그는 ECB가 물가 상승에 따라 자산 매입 프로그램 축소를 고려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이탈리아 국민투표로 생겨난 심각한 정치적인 불확실성 탓에 경기 부양적인 입장을 더욱 강조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부동산과 통신주가 강세를 보인 데 따라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7.84포인트(1.55%) 상승한 19,549.6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9.12포인트(1.32%) 높은 2,241.3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0.76포인트(1.14%) 오른 5,393.76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장중 각각 19,558.42와 2,241.63까지 올라 장중 최고치도 갈아치웠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세로 전환했다.

부동산과 통신주가 각각 2% 넘게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다우존스 운송업종 지수도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정책에 대한 기대가 최근 지수를 지속해서 끌어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이 2.3%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부동산이 2.2% 급등했고 소비와 금융, 산업, 소재, 기술, 유틸리티도 일제히 1% 넘게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트럼프의 '약값 인하' 발언에 영향을 받은 헬스케어는 0.8% 내림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장기 채권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배당주에 대한 매력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이날 생명공학주와 의약주는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시사주간 타임을 통해 약값을 내릴 것이라는 의사를 피력한 데 따라 급락했다.

시장은 이날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지 않은 가운데 다음날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와 다음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국제유가 움직임 등을 주목했다.

시장은 지난달 미 대선 이후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기대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강세 흐름을 이어왔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증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지를 가늠하며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ECB가 이달 회의에서 내년 3월까지 예정된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연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다음주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연준 위원들은 통화정책 회의 일주일 전부터 정책 관련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2.7% 반영했다. 이는 이날 오전 94.9% 대비 하락한 것이다.

마스터카드의 주가는 40억 달러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 규모 확대를 발표한 이후 3.2% 상승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주가는 씨티그룹이 '매수' 의견으로 이 회사를 주가 분석 대상에 포함한 이후 7.2% 올랐다.

패스트푸드 업체인 웬디스의 주가는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가 보유 주식을 늘렸다는 소식에 4.6%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이 최근 과도하게 상승한 측면이 있다며 여전히 경제 성장률이 낮은 상황이지만 시장은 마치 성장률이 훨씬 높은 것처럼 반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ECB와 연준이 통화정책 결정 후 성명에서 앞으로 통화정책 계획에 대해 어떤 신호를 내놓느냐에 따라 증시 방향이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54% 상승한 12.09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다음날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완화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에 올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4.7bp 내린 연 2.347%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에서 1.4bp 낮아진 1.104%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에서 5.2bp 밀린 3.029%에서 움직였다. 8월 29일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이다.

국채가격은 거래가 줄어든 가운데 유럽 경제지표가 약하게 나오면서 ECB가 통화 완화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로 상승 출발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최근 물가 상승을 이유로 ECB가 양적완화(QE) 정책 축소를 언급한다면 국채매도세가 강해질 수 있다며 이 위험에 대비하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탠디쉬멜론의 라만 스리바스타바는 "전략가들 사이에서 지배적인 믿음은 ECB가 채권 매입프로그램을 2017년 말까지 연장할 것이라는 점이지만 일부는 테이퍼링 일정을 발표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리바스타바는 "만일 테이퍼링 일정이 나온다면 유럽 국채수익률은 급등할 것이다"며 "ECB는 내년에나 테이퍼링을 발표해야만 한다"고 예상했다.

경기부양 목적의 ECB 채권매입프로그램은 시중 금리를 낮추기 위해 2015년 1월에 처음으로 발표됐고, 그해 3월에 가동되기 시작됐다.

지난 10월 미국의 채용공고(job openings)가 전월 수정치 560만명에서 550만명으로 소폭 감소했다고 미국 노동부가 발표했지만, 주목을 받지 못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에도 오름폭을 더 확대했다.

전략가들은 당분간 거래가 줄어들 것 같다며 이는 ECB에 이어 다음 주 예정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뿐 아니라 그동안 묻혀있던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불확실성도 인지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냇웨스트의 존 브릭스는 "미 국채시장 거래량은 간밤에 최근 정상 수준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며 "이런 상태는 앞으로 36시간 동안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릭스는 "시장은 경제 성장에 대한 낙관론이 팽배한 정치 현실에 적절한 적응을 해왔다"며 "하지만 여전히 큰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이안 린젠은 "금융시장 투자자들은 국채수익률 상승과 초과 이득을 보는 현 상황에 제동이 걸릴 위험에 주목하고 있다"며 "(거래량이 감소한) 미 국채시장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점도표와 무역전쟁이 모든 것을 잃게 할 것이라는 공포 속에 거짓으로 잠자는 척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들을 선임할 경우 2017년 기준금리 인상 폭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의 마크 카바나 미 단기금리 전략가는 "트럼프 당선인은 과거보다 연준에 더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트럼프는 다섯 명의 연준 위원을 선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바나 전략가는 "트럼프는 규칙에 기반을 둬 (기계적인) 통화정책 접근을 하는 연준 위원을 선호할 것 같다"며 "이는 기준금리를 더 높아지게 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미 국채수익률이 하락하면서 따라 내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3.74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4.02엔보다 0.28엔(0.24%) 밀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76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721달러보다 0.0041달러(0.38%)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2.44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2.25엔보다 0.19엔(0.15%) 높아졌다.

달러화는 다음날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결정 회의를 앞두고 미 국채수익률 상승이 주춤하자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 출발했다.

시장은 ECB가 내년 3월 종료되는 양적완화(QE)를 연장하고, 다음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유럽 경제지표가 약하게 나오면서 ECB가 완화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가 유지됐고, 유럽 국채수익률 하락을 좇아 미 국채수익률도 낮아졌다.

ING은행은 유로화가 ECB의 결정을 앞두고 1.07달러 부근에서 머물 것이라며 ECB가 QE는 6개월 연장하지만, 테이퍼링은 언급하지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외환 전략가들은 하지만 물가상승을 이유로 ECB가 QE 축소를 언급한다면 유럽발 국채 매도세가 강해질 수 있다며 이 위험에 대비하는 움직임도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유럽 국채 매도가 강해지면 미 국채수익률도 상승 압력을 받는다.

블랙록의 아자벨르 마테오 이 라고 수석 다중자산전략가는 "현재 시장은 채권매입프로그램 연장을 완전히 가격에 반영했다"며 "하지만 우리는 ECB가 시장을 실망하게 할 확률이 크다는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CB의 채권매입 프로그램은 경기부양 목적으로 시중 금리를 낮추기 위해 2015년 1월에 처음으로 발표됐고, 그해 3월부터 가동되기 시작됐다.

크레디트스위스도 ECB가 새로운 통화완화를 발표하면서도 몇 달 안에 테이퍼링을 고려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크레디트스위스는 "테이퍼링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경우 유럽판 '테이퍼 텐트럼'이 발생할 위험이 있고, 이는 유로화를 급등하게 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지난 10월 미국의 채용공고(job openings)가 전월 수정치 560만 명에서 550만 명으로 소폭 감소했다고 미국 노동부가 발표했지만, 주목을 받지 못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유로화와 엔화에 낙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FOMC와 관련해서는 연준의 내년 금리 인상 기조를 '점도표'에서 확인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졌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의 윈 띤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12월 기준금리 인상은 이미 가격에 반영했다"며 "미래 경로에 집중하기 위해 연준의 점도표가 어떻게 될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FOMC 당시 연준 위원들의 전망치 중앙값은 2017년에 25bp 금리 인상이 두 차례,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세 차례씩이었다.

전략가들은 그동안 묻혀있던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불확실성도 인지되기 시작했다며 유로존과 미국의 중앙은행 때문에 시장이 잠잠한 것만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달러의 엔화에 대한 시장 전망은 엇갈렸다.

ING은행은 연준이 내년에 매파 성향을 보일 것이기 때문에 '트럼플레이션(트럼프+인플레이션)'에 따른 달러 강세가 다시 힘을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에 일시적인 중단이 있을 것이라며 112엔까지 달러 매도를 권고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트럼프발 달러 강세가 미 제조업에 역풍으로 작용할 것인 데다 다른 나라에서도 관리에 나설 것이기 때문에 과거 레이건 대통령 시절만큼 달러가 강세로 가지는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최근 주말에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위안화 절하에 대해서 비난한 가운데 이날 중국 외환보유액이 11월 말 기준 3조520억 달러로 전월보다 690억6천만 달러 감소했다.

이는 2011년 3월 이후 5년 8개월 만에 최저치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외환 당국이 위안화 가치의 급격한 약세를 막기 위해 외환보유액을 헐어서 방어에 나선 것으로 진단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재고가 줄었지만,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16달러(2.3%) 하락한 49.77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1주일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감산 합의에 강세를 보였던 유가는 이날 미국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증가한 데 영향을 받아 내렸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2일로 마감된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24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S&P 글로벌 플랫츠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망치는 170만배럴 감소였다.

다만,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는 각각 340만배럴과 250만배럴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는 각각 90만배럴과 10만배럴 증가였다.

전일 미국석유협회(API)는 같은 기간 원유재고가 220만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API의 원유재고는 3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휘발유 재고는 80배럴 늘었고, 정제유 재고는 400만배럴 증가했다.

클리퍼데이타의 맷 스미스 원자재 리서치 담당 디렉터는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모두 증가한 것은 지난주 두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OPEC 회원국의 감산 합의 결과 및 이행 진행 과정에도 주목하고 있다.

OPEC 회원국들은 하루 산유량을 120만 배럴 줄이는 데 합의했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감산 목표가 제대로 이행될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OPEC 비회원국들의 하루 60만 배럴 생산 감축 이행에 대해서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OPEC 회원국들의 11월 산유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것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은 이번 주말 회동에서 감산에 대해 추가 논의할 예정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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