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채권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가 비둘기파 적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제한적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채권금리는 ECB 회의를 대기하는 가운데 강세로 끝났다. 10년물은 4.86bp 하락한 2.3410%, 2년물은 2.39bp 낮은 1.1001%로 마감했다. ECB 기대감에 안전자산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 등 위험자산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이날 열릴 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내년 3월 끝날 예정인 채권매입프로그램이 연장될 것으로 예상됐다. ECB는 올해 들어 통화완화정책에 회의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부작용도 우려했다. 그럼에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탈리아 국민투표 등 유로존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경제에까지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경기 부양적인 스탠스를 시장에 알릴 가능성이 크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그동안 ECB가 통화완화정책에 부정적으로 바뀌는 동안 더욱 강력하게 경기 부양을 시사했다. 필요할 경우 언제든지 양적완화 규모를 늘리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혀왔다. 채권매입프로그램이 연장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몇 개월 연장하는 수준에 그치거나 채권매입 규모를 오히려 줄인다면 채권시장은 ECB 통화정책회의를 리스크요인으로 인식할 수 있다.

서울채권시장은 글로벌 채권금리 안정으로 금리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 금융당국은 전일 금리가 급등하면 과감하게 시장안정 방안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시장안정펀드를 재가동하기 위한 실무적인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했다.

당국의 금리안정 의지는 채권시장의 매수 심리 회복에 긍정적이다. 하지만 시장참가자들은 현재의 금리하락이 당국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듯하다. 공교롭게도 미국 금리가 안정되는 시기에 당국의 발언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미 금리가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한 차례 더 출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서울채권시장도 이런 요인들 때문에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지는 못하고 있다.

채권시장이 전반적으로 강세로 돌아서기에는 리스크요인이 많기 때문에 수급 이슈별로, 만기별로 차별화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1년 이하 단기물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매수가 붙고 있다. 국고 통안채 뿐만 아니라 크레디트 채권도 만기만 짧으면 거래에 무리가 없다. 초장기물은 스퀴즈 우려를 등에 업고 강세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다. 채권시장의 방향성이 결정되기 전까지는 이러한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현안 점검회의를 주재한다. 기재부는 12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내놓는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58.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67.90원)보다 9.50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297.84포인트(1.55%) 상승한 19,549.62에 거래를 마쳤다.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1.16달러(2.3%) 하락한 49.77달러에 마쳤다.(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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