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60원대로 반등한 후 무거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중앙은행(ECB) 회의 결과가 확인된 만큼 이날 오후에 있을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에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ECB는 국채 매입 규모 축소를 발표했지만 테이퍼링(양적완화) 시점을 내년 12월까지 연장했다.

국채 매입 규모를 800억 유로에서 600억 유로로 축소한 것을 두고는 크게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가 따른다.

특히 국채 매입 제한을 풀면서 예치금보다 낮은 금리의 채권도 매입하겠다고 한 점은 충분히 완화적이라는 평가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달러대까지 올랐다 1.06달러대로 급락했다.

다만, 외환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미국 국채수익률이 오른 점은 주목할 만하다.

ECB의 테이퍼링 발표에 10년물 미국 국채수익률이 4.4bp 오른 연 2.391%에 거래됐다. 독일 10년물 국채수익률도 연 0.38% 수준으로 올랐다.

서울환시는 1,150원대 후반으로 레벨을 낮추면서 한 달 만에 저점을 찍었다. 저점 인식이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ECB의 결정은 일단 달러 매수 요인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저점 결제수요를 내놓기에도 좋은 레벨이다.

복병은 이날 오후 3시에 예정된 국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표결이다. 의사일정 등을 감안하면 장마감 이후 나올 가능성이 크다.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금융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전일 코스피지수는 1% 이상 올랐고, 달러-원 환율은 하락했다.

국회의 표결을 앞두고 이날 장중 서울환시의 거래는 한산할 수 있다. 관망 흐름이 이어질 수 있어서다.

다만, 장막판 출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초반 1,160원대로 오른 후 급등락하면서 1,150원대까지 다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은행은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될 경우 긴급 금융경제상황점검회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10시 반에는 중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63.00/1,163.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58.50원)보다 4.65원 오른 셈이다. 저점은 1,158.80원에, 고점은 1,165.7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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