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유럽 양적완화(QE) 지속과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부담으로 1,160원대로 반등했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7.40원 오른 1,165.9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1,150원대 후반 저점 인식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 연장 소식에 유로 약세,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서 1,160원대로 레벨을 높였다. ECB가 국채매입 규모를 축소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부담이 있었으나 영향은 제한됐다. 서울환시는 장중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임박하면서 경계심이 이어졌다. 대통령 탄핵안은 서울환시 마감 이후 가결됐다.

◇12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60.00~1,17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화는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의 영향과 다음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대기 장세가 이어지면서 달러화가 제한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봤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탄핵안 가결은 시장 예상과 맞아떨어져 정치적 리스크가 어느 정도 제거된 듯하다"며 "대통령 직무 정지 이후 일시적 변동성이 있을 수 있지만 서울환시 마감 이후 NDF환율은 1,165원대에서 큰 움직임이 없다"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대통령 탄핵안 가결은 시장 예상대로여서 큰 움직임이 없을 듯하다"며 "다음 주부터는 미국 12월 FOMC 금리 결정을 앞두고 미국 국채수익률 흐름에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탄핵 가결도 당분간 불안 요인이기는 해서 환율은 1,170원대 흐름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 상승을 반영해 전일대비 5.00원 오른 1,163.50원에 출발했다.

장초반 달러화는 전일 1,150원대에 대한 저점 인식에 1,160원대로 상승했다. ECB가 당초 3월에 종료하기로 했던 국채매입을 내년 12월까지 연장한다는 소식에 달러 강세가 나타났다. 다만, ECB가 국채 매입 규모를 줄이기로 하면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시사해 달러 상승폭은 1,160원대 후반에서 제한됐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3시 이후 진행된 점도 포지션플레이를 제한했다. 대통령 탄핵 가결시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달러화 하락 요인이 될 수 있어서다. 장마감 이후에는 탄핵안이 가결됐으나 역외NDF환율은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다.

이날 달러화는 1,162.70원에 저점을, 1,168.90원에 거래됐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66.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49억1천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28일 47억2천6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1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31% 내린 2,024.69에 마감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70억원, 코스피에서 362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4.43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8.88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0617달러를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8.61원에 마감됐다. 저점은 168.17원에, 고점은 168.82원에 거래됐다. 거래량은 123억4천1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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