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소추되면서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가 하락할 우려가 커지자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해외 투자자를 안심시키기 위해 직접 나섰다.

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유일호 부총리는 자신의 명의로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 등 3대 글로벌 신용평가사와 골드만삭스ㆍJP모건 등 해외 투자은행(IB) 40~50곳에 이메일 서한을 발송했다.

유 부총리는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정치적 불활실성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고, 우리 경제의 성장 경로에도 큰 문제가 없다는 점을 설명했다.

무엇보다 과거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을 당했을 당시에도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을 뿐 아니라 과거 외환위기를 극복한 저력도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리 정부 경제팀의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경제정책도 순조롭게 추진될 것이란 점도 알렸다.

유 부총리가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서한을 발송한 것은 탄핵 정국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이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도에 악영향을 주는 것을 차단하고, 국내에 투자중인 해외 투자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다.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이헌재 부총리도 해외 투자자에 서한을 발송한 바 있다.

당시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원 이상 급등했고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하지만 이 부총리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우리나라의 대외 신인도 추락은 없었다.

한편, 유 부총리는 오는 11일 외신기자들을 상대로 오는 간담회도 연다. 우리 경제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을 정확히 알려 부정적 내용이 불필요하게 외신으로 표출되는 것을 막자는 취지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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