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정지서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조작 조사에서 한 금융회사가 밀약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지자 조사 대상 증권사들은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나섰다.

증권사들은 CD금리 호가 입력으로 얻을 실익이 없기 때문에 담합을 할 이유도 자백할 이유도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9일 A증권사 관계자는 "정말 담합이 있었다면 리니언시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관계자는 "실익도 없는 호가 입력에 무슨 담합이 있었겠느냐"며 "CD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에 따라 오르고 내리는데 지금까지 다소 높았으니 내려갈 여지는 있겠지만, 다시 기준금리가 오른다는 스탠스가 강하면 크게 움직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B증권사 관계자는 "업계 내부적으로도 말들만 많다"며 "일부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수사에 적극 협조했다는 얘기가 퍼지고 있어 내부적으로도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하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 어느 증권사가 되더라도 리니언시로 얻어낼 실익이 적다"며 "업황이 안 좋고 감독당국의 잣대가 세게 내려치다 보니 업계 분위기만 더 흉흉해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일전 국민주택채권 매입가격 담합 조사에서 일부 증권사의 자진신고가 있었다는 점에서 증권업계에 의심의 눈초리가 쏠리고 있지만 CD금리 문제는 전혀 별개의 사안이라고 증권사들은 선을 그었다.

C증권사 관계자는 "CD거래를 활용한 상품이 많은 것도 아니고 거래도 없는데 굳이 나서서 리니언시 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며 "이번 일로 회사 이름이 언급되면 그건 차라리 모함이다"고 말했다.

그는 "리니언시라고 해도 어차피 업계는 알게 되는데 실익없는 리니언시를 자처할 이유가 없다"며 "업계 일각에서 이전 사건(국민주택채권)과 연결짓는 경우가 있는데 이 건은 전혀 별개의 문제다"고 강조했다.

은행 계열인 D증권사 관계자는 "은행 계열사라는 이유로 의심받고 있는데, 전혀 무관한 일이며 CD거래가 많은 편도 아니다"며 "나서서 얻을 게 없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확실한 리니언시 여부도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 회사뿐 아니라 증권사가 CD거래에서 리니언시로 얻을 수 있는 게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금융사가 자세한 상황을 언급한 것이 확대해석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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