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우리나라의 올해 상반기 조선 수주 금액이 지난해보다 절반이상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조선 발주량도 지난해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등 조선산업 침체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식경제부가 19일 발표한 '상반기 조선해양산업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조선 수주금액은 140만달러(331만CGT)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82억달러에 비해 63% 이상 급감한 수치다.

우리나라 조선 수주 금액은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은 지난 2009년 144억달러에 그친 이후 2010년 345억달러, 지난해 510억달러로 회복세를 보여왔지만, 올해 들어 글로벌 경기 둔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상반기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877만CGT로 전년 동기 대비 42%에 그쳤다. 특히 컨테이너 등 상선 분야 발주량은 약 490만CGT로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상반기 수준으로 고꾸라졌다.

지경부는 "글로벌 조선시장은 선박공급과잉과 전 세계 경기 회복 지연, 유럽재정위기 우려에 따라 2011년 하반기 이후 더욱 악화되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우리나라는 고부가가치 선박을 독식하면서 해당 분야의 경쟁 우위를 재확인했다.

우리나라는 올 상반기 발주된 부유식 원유 생산ㆍ하역설비(FPSO) 1척(20억달러)과 부유식가스저장재기화설비(LNG FSRU) 1척(2.8억달러), 드릴쉽 7척(약 44억달러)을 독식했다.

이밖에 LNG선도 발주된 16척 중 15척을 수주하고, LPG선 23척 중 16척을 따내는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를 쓸어담았다.

지경부는 "중국이 벌크선, 중소형 컨테이너선, 해양플랜트 지원선 등에서 수주우위를 점하고 있어 양국간 수주량의 차이는 크지 않다"면서 "하지만 선종의 차별화로 수주금액에서는 여전히 큰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상반기 수주량은 303CGT로 우리나라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수주 금액은 절반 이하인 59억달러에 그쳤다.

한편 상반기 조선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줄어든 255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 이후 시황침체기에 저가 수주한 선박이 본격 인도된 영향이다.

지경부는 "세계 해운시장 및 선박금융 위축에도 수출은 전반적으로 당초 계획에 따라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하반기는 약 175억달러 수준의 수출이 진행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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