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작년 매출 10조원에 육박하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 목표치가 2.4분기 실적이 발표된후 잇따라 하향조정되고 있어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엔지는 지난 18일 전년동기대비 46% 증가한 2분기 매출과 27% 오른 영업이익을 발표하는 등 꾸준하게 실적 성장세를 시현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장전망치(화면번호 8031)보다 좋은 성적을 받았음에도 목표가가 하락해 의문이 커지고 있다.

19일 연합인포맥스 'IB전망치 추이'(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전일 삼성엔지의 2분기 실적이 공시된 이후 발표된 17개 증권사의 리포트 중 신한투자증권과 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SK증권, KB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7~21% 내렸다.

특히, 한국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이 기존 33만원에서 각각 26만원과 28만원으로 21.2%와 15.2%씩 내려, 조정폭이 컸다. 이날 현재 삼성엔지의 주가는 17만7천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먼저 삼성엔지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주춤해질 것이라는 분석에서 전망치를 조정하고 있다.2년마다 두배의 매출성장세를 이뤄온 삼성엔지에 대한 평가는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이유에서다. 특정기업의 주가는 지난 실적의 영향보다 회사의 미래가치에 따라 움직인다는 점도 반영됐다.

송흥익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4년 이후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28.1%, 영업이익 증가율은 37.5%로 고성장했지만, 올해부터 2014년까지 동사의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17.4%, 영업이익 증가율은 20.2%로 성장률이 하락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박형렬 SK증권 연구원도 "6년여의 공사기간이 예정된 카자흐스탄 발하쉬 발전플랜트(2조4천억원) 등 올해 수주한 프로젝트가 상대적으로 공기가 길어 내년은 매출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향후 비화공분야를 중심으로 나타날 수익성 하락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실제 2분기 비화공부문의 매출총이익률(GPM)은 전분기보다 1.3%p 낮아진 6.4%를 보였다. 주력분야인 화공부문이 13.7%로 양호한 것과 대비된다.

2분기 비화공의 부진은 지난 2011년 수주한 사우디 마덴 알루미늄 프로젝트(5억9천만달러)에서 450억원 상당의 손실충당금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허문욱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화공부문에 대한 비즈니스모델 확장이 성장확보를 위해 필수겠지만, 비용리스크도 커진다"며 "문제는 성장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회비용 내지 우발비용의 관리"라고 진단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해외수주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했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수주가 유력한 얀부3 발전플랜트와 계열사 추가수주까지 고려하면, 현재까지 12조원의 수주를 확보했다"며 "올해 목표 수주액 16조원은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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