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9월 소비자물가는 추석 연휴를 앞둔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가격의 상승 등의 영향에도 전년 동월 대비 1%대의 상승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25일 연합인포맥스가 국내 경제연구소와 금융기관 11곳을 대상으로 지난 16일부터 24일까지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9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 지난달보다 0.5% 각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관별로는 전년 같은 달 대비 기준으로 삼성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이 1.5%로 가장 높은 상승률 전망치를 제시했다. 현대증권은 1.4%를 예상했고 동양증권과 아이엠투자증권, KTB투자증권은 1.2%를 제시했다.

신한금융지주와 하이투자증권, IBK투자증권은 1.1%, KB투자증권은 1%, 한국산업은행은 0.5%의 전망치를 제시했다.전월대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0.2%에서 0.7% 사이에 분포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9월 소비자물가가 추석 등 계절적 요인으로 전월 대비 기준으로 큰 폭으로 상승한 점에 주목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물가 상승률은 기저효과 등으로 1%대에 머물겠지만, 전월 대비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나중혁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9월 소비자물가는 장마와 폭염, 추석 등에 따른 계절적 요인과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등에 따른 해외로부터의 인플레 유입 등을 고려할 때 전월 대비로는 0.5%의 상대적으로 높은 오름세가 예상된다"며 "하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기저효과 영향으로 최근 3개월래 가장 낮은 1.1%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이코노미스트도 "9월 소비자물가는 추석 등 명절효과와 4개월 연속 이어지는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연중 최고 수준인 전월대비 0.8%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전년 같은 달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역기저효과로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중이지만, 전월비 상승폭이 크다는 점에서 실제 물가 상승압력이 낮은지 의문이 드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이 다시 안정세를 보이는 만큼 9월의 소비자물가 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국제유가가 다시 하향 안정되고, 곡물가격도 안정된 점을 고려하면 내수부진에 따른 수요측면 물가안정요인과 더불어 물가불안이 확대되기보다는 일시적 상승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국제 유가와 유틸리티 가격 상승에도 농수산물, 공산품의 가격 안정 흐름이 지속됐고, 태풍 등 농수산물 가격을 올릴 계절적 요인도 부재한 상태"라며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물가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철희 동양증권 이코노미스트도 "향후 일부 전세가격 상승과 지방자치단체의 공공요금 인상이 있지만, 내수 침체로 대부분의 서비스가격 하향 안정세가 유지되며 핵심물가는 여전히 정체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남은 기간도 전년 동월 대비 1%대의 물가 상승률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국제유가 상승에도 농수산물 가격이 비교적 안정 흐름을 보였고, 기저효과와 예년보다 제한적인 계절적 영향 등을 고려하면 1%대 초반의 낮은 물가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 중"이라며 "연말로 갈수록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확대되겠지만, 1%대의 안정적인 물가 수준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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