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이번 주(12~18일) 국제금융시장에선 오는 13~14일 열리는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이 쏠릴 전망이다.

12일 국내 전문가들은 이달 금리 인상 확률이 97% 이상 올라와 있어 이미 시장에 선반영됐다고 전했다. 따라서 이달 FOMC 회의의 관전 포인트는 금리 인상 여부라기보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내년 미국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지난 주말 기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97.2% 반영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자연금리를 끌어 올리기 위한 방안으로 재정정책 확대 필요성에 동의한 만큼, 향후 도널드 트럼프의 정책을 경제 전망이나 점도표에 일정 부분 반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이달 FOMC 회의에선 연준의 미국 경제성장률과 물가 전망의 상향조정 여부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달 회의서 점도표의 조정으로 인한 변동성 위험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경제 전망 조정을 통해 연준의 입장을 전달할 가능성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소 연구원은 "향후 재정정책 확대를 감안한다면 연준은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과 물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것"이라며 "이는 내년 금리 인상 명분을 쌓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연준의 경제 전망치 상향 조정 시 시장금리의 상승 압력은 유효하다고 전했다.

구혜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FOMC 회의에서 25bp 금리 인상과 함께 성장률, 물가, 기준금리에 대한 전망치가 모두 상향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 연구원은 현재 FF선물 시장에서 내년 말까지 3차례 정도의 금리 인상 횟수가 반영돼 있는데, 점도표의 상향조정 폭에 따라 미국 10년물 금리의 추가 상승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FOMC 회의 이후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 상당한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트럼프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확대 시행이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에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지가 기자회견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책 영향으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버슈팅할 경우 금리 인상 속도는 다소 가팔라질 수 있다는 발언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이 부분이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어 미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를 유발할 위험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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