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국내외 거시경제 및 채권전문가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신정부 출범에 다른 경제정책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기조 변화 등 대외 불확실성 요인과 국내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부담도 크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가 12일 거시경제·채권 전문가 13명을 대상으로 이달 금통위의 기준금리 전망을 조사한 결과(화면번호 8852) 조사기관 모두가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내년 상반기 중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측한 기관은 두 곳에 그쳤다. 내년 연말까지 시계를 확장할 경우 기준금리가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전망한 기관은 4곳이었다. 내년 중 금리인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한 기관은 없었다.

지난 달 기준금리 전망과 비교했을 때 한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줄어든 셈이다. 지난 달 조사 당시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고 전망한 기관은 7곳이었다.

전문가들은 대내외 정치·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이 이달 기준금리 동결 요인이라고 꼽았다. 4분기 경기 하방리스크가 커진만큼 금통위 스탠스는 비둘기파적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분기 내수 위축과 내년 성장전망이 하향될 가능성이 높아 한은은 완화적인 스탠스를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며 "내년에는 부채 총량에 대한 우려보다는 질적인 신용시장 안정이 중요한 변수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슬비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초까지 이어질 대내외 경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적극적 통화정책 대응을 통한 경기개선 지원 필요성을 높이는 모습이다"면서도 "내년 미국 신정부 정책 확인 필요, 주요국 통화정책 스탠스 변화 확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 속 금리정책 변화 등에 대한 한은의 신중한 스탠스는 유지될 것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한국과의 단기금리 격차가 줄어드는 것도 통화정책의 고려 요인으로 지목했다.

윤여삼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경제 하방위험이 높아졌지만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압력 및 물가상승 우려, 가계부채 문제 등으로 통화정책이 신중하게 운영될 것이다"며 "미국이 12월 금리인상 실시 이후 2017년 상반기 추가 금리인상이 단행될 경우 한미 단기금리가 1%로 같아질 수 있어 정책조정에 신중성이 높아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