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70원선 부근으로 레벨을 높일 전망이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 직후에도 해외 외환시장은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일차적으로 해소됐으나 정치적 혼란이 완전히 가셨다고 보기는 어렵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1,175원대로 고점을 높였다.

1개월물 NDF만기 도래도 참고할 만하다. 1개월전 NDF환율은 급등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여파였다. 지난 11월10일, 11일에 달러화 NDF매수가 급격히 일어난 점을 고려할 때 1개월물 만기가 도래한 시점에 달러화 상승 시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오는 13~14일 예정돼 있다. 12월 미국 금리인상이 이미 기정사실화돼 있다. 시장은 점도표 공개에 주목하고 있다. 내년 미국 금리인상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지속될지 여부가 관건이다. 점도표가 주로 하향 이동해 온 만큼 현상 유지만 해도 금리 인상 속도가 유지될 것이라는 점을 확인하는 셈이다.

주말동안 서울환시가 주목하고 있는 미국 국채수익률도 상승세를 보였다.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연 2.4665%로 지난해 6월말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달러 매수 쪽이 마음이 편한 주초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달러화 1,170원선에 대한 부담은 나타날 수 있다. 방향은 위쪽에 무게를 두더라도 연말 포지션플레이가 탄력있게 따라붙으려면 FOMC베팅이 본격화돼야 한다. 장중 달러-위안 환율과 달러-엔 환율 등으로 글로벌 달러 강세가 뒷받침될지도 눈여겨볼 만하다.

외환당국이 주말에도 금융시장 충격에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는 점도 변수다. 탄핵안 가결 당일부터 주말에 걸쳐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각각 긴급 간부회의와 비상경제대응반 등을 가동했다. 그 결과 오히려 탄핵안 부결이 아닌 가결이어서 전반적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당장은 달러화가 급등세를 보이지 않아 큰 부담은 없다. 환율 1,170원대는 외환당국 차원에서도 적극 나설 만한 레벨은 아니지만, 만약 전일 대비 10원 가까이 급등세를 보인다면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68.60/1,169.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65.90원)보다 2.80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68.00원에, 고점은 1,175.0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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