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주목하면서 제한적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선·현물 매수 동향에 따라 장중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소폭 약세를 보였다. 다우지수가 20,000포인트 부근까지 근접한 데다 금리결정을 앞두고 경계심이 고조됐다. 10년물 금리가 2.50% 부근까지 올라오면서 추격매도세는 주춤했다. 10년물은 0.13bp 상승한 2.4734%, 2년물은 1.63bp 오른 1.1615%로 마감했다.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채권 수익률곡선은 평탄화됐다. 그동안 단기적으로 지나치게 벌어졌다는 인식에 플래트닝 되돌림이 나타났다.

한국은 지난달 말부터 이어진 당국의 금리안정화조치 발표 여파 등으로 최근 글로벌 금리 흐름에서 벗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글로벌 채권금리는 조정 국면이 이어지고 있지만 한국은 강세 되돌림이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금리커브 스티프닝과 달리 한국은 장기물 금리가 눌리면서 국고채 30년물과 10년물은 역전현상이 이어졌다.

내년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미국 등 글로벌 금리와 디커플링까지 나타나고 있어 시장참가자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엷은 장에서 외국인 매매동향에 크게 휘둘리는 것도 시장참가자들이 자신감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미 금리 역전폭은 심화되고 있다. 국고채 5년물과 미국 국채 5년물 금리마저도 역전됐다. 전일 국고채 5년물은 1.904%였으며 미국 5년물은 1.9091%였다. 금리 역전이 장기물에 이어 중기물로까지 확산되면서 내외금리차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외국인이 12월 들어서는 9천900억원 가량의 채권을 사들였지만 채권시장의 우려가 쉽게 가라앉지는 않고 있다. 연간으로 봤을 때 외국인의 국내 채권 잔고는 90조원 수준으로 연초 100조원에서 10조원가량 줄어들었다. 아직까지 외국인 자금 이탈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한국과의 금리차가 계속 좁혀지거나 역전폭이 심화될 경우 외국인 자금 이탈은 꾸준하게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한국 시각으로 익일 새벽 3시에 발표될 FOMC에서는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점도표도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내년 FOMC 구성원에 변화가 예상된다. 한국은행에서는 2018년 투표권을 갖게 되는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의 성향이 매파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채권시장에서는 내일 FOMC의 기준금리 인상이 선반영된만큼 내년 연준 스탠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64.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67.00원)보다 2.45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4.78포인트(0.58%) 상승한 19,911.21에 거래를 마쳤다.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15센트(0.3%) 상승한 52.98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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