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채권시장은 전일 소폭 되돌림에도 국고채 금리 대부분 구간이 사상 최저치 수준에 머무는 등 레벨 부담이 여전해 약세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일 코스피가 급등한 데 이어 미국 다우지수가 연일 오름세를 타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매수 심리가 일부 살아나고 있다는 점도 경계 요인이다.

유로존 문제는 아직 안갯속이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을 'A-'로 확인하고 '부정적' 등급전망을 유지했다. 지난주 무디스가 이탈리아 등급을 두 단계 내린 것과 대비된다.

스페인의 국채입찰 결과는 부진했다. 지난밤 스페인은 2년과 5년, 7년 만기 국채를 목표했던 30억유로 어치 가까이 발행했다. 그러나 금리는 이전 입찰 때보다 크게 높았고 수요는 모두 부진했다. 유통시장에서 스페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다시 7%에 육박해 스페인에 대한 부정적인 심리가 확인됐다.

단기로는 본드-스와프 포지션의 손절(언와인딩)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 담합 조사 파장에 따라 금리스와프(IRS)는 지속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는 시점이다. 실제 CD금리 하락폭은 더디지만, 금융당국과 한국은행까지 나서면서 CD금리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IRS가 현물금리 대비 더 많이 내려서 본드-스와프 스프레드(IRS-현물금리)가 확대되면 기존 포지션 보유자의 청산 압력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IRS를 페이하면서 헤지용으로 국채선물이나 채권을 사들였던 기관이 스프레드 확대에 따라 IRS 리시브와 채권 매도(또는 국채선물 매도)로 대응할 수 있다는 얘기다.

IRS 금리 변화에 따라 채권시장 매물 압박이 세질 수 있는 시점이라 스와프시장 동향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美 주가.금리 소폭 상승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왔음에도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데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4.66포인트(0.27%) 상승한 12,943.36에 거래를 마쳤다.

IBM과 퀄컴, 이베이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웃돌며 주가 강세를 주도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3만4천명 급증한 38만6천명(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1년 4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것으로 시장에서는 36만5천명을 예상했었다.

지난 6월 미국의 기존주택판매는 예상 밖의 감소세를 나타내 8개월 만에 최저수준을 보였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6월 기존 주택판매가 전월대비 5.4% 하락한 연율 437만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2.0% 증가한 464만채를 예상했다.

같은 달 경기선행지수는 현재 경기여건이 약화한 상황임을 확인했다.

콘퍼런스보드는 6월 경기선행지수가 0.3%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5월 지수는 당초 0.3% 증가에서 0.4% 증가로 수정됐다.

모건스탠리는 2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에 미치지 못함에 따라 5% 넘게 큰 폭으로 떨어졌다. IBM은 분기 매출이 시장의 예상을 밑돌았지만, 연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함에 따라 주가는 4% 가까이 올랐다.

미국 국채가격은 경제지표 악화에도 국채입찰 실망감으로 소폭 하락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1bp 높아진 연 1.510%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