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4일(미국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틀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고 시장 예상대로 지난해 12월 이후 1년 만에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다.

연준 위원들은 점도표를 통해 내년 3차례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뉴욕증시는 내년 미국 기준금리가 기존 예상보다 더 자주 인상될 수 있다는 우려에 하락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연준이 지난 9월 회의 때보다 내년 금리 인상 횟수를 한 차례 많은 세 차례 인상을 예고함에 따라 30년물 제외하고 내렸다.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FOMC 정례회의 이후 2.53% 수준까지, 2년 만기 수익률은 1.24%까지 상승했다.

달러화는 연준의 내년 세 차례 금리 인상 시사로 급등했다.

16개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WSJ 달러지수는 91.12로 2002년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원유재고 감소에도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이행 불확실성과 달러 강세 우려 등으로 내렸다.

연준은 FOMC 성명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현실화되고 예상된 고용시장 상황과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결과라며 고용시장 성장이 견고하고 물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또 내년 3번의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지난 9월 FOMC에서 전망했던 2번의 금리 인상 횟수보다 많은 것이다.

연준은 내년 기준금리 중간값이 1.4%, 2018년 말에는 2.1%, 2019년 말에는 2.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FOMC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는 지난 9월 FOMC에서 2017년 말 중간값이 1.125%였으며 2018년 말 중간값은 1.875%였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내년 금리 인상 횟수 전망이 증가한 것과 관련해 "일부 위원들이 대규모 재정정책 영향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옐런 의장은 연준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계획에 대해 논의했지만, 불확실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고용시장에 일부 부진한 모습이 있지만 이러한 부진은 점차 감소하고 있으며 완전고용을 달성하기 위한 부양책으로 재정정책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이날 발표된 11월 소매판매 등의 경제지표는 4분기 국내총생산(GDP) 전망을 어둡게 했다.

미 상무부는 11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1%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3% 증가를 밑돈 것이다. 10월 소매판매는 당초 0.8% 증가에서 0.6% 증가로 수정됐다.

경제학자들은 소매판매의 증가폭 둔화는 자동차 판매 감소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 모델은 11월 부진한 소매판매를 반영해 4분기 GDP를 2.6%에서 2.4%로 낮췄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2.9% 성장했다.

JP모건도 4분기 GDP 전망치를 2%에서 1.5%로 낮췄다.

지난 11월 미국 산업생산은 따뜻한 겨울 날씨로 전력 소비가 감소한 데다 자동차 같은 내구재 생산이 줄면서 광산부문의 생산증가를 상쇄해 올해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연준은 11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4%(계절 조정치)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0.2% 하락이었다. 산업생산은 전년대비 0.6% 내렸다.

산업생산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11월 제조업 생산은 0.1% 낮아졌다. 앞선 두 개월 동안은 증가세를 보였다. 제조업 생산 감소는 자동차나 자동차부품 같은 내구재 생산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미국의 기업재고가 11개월 만에 가장 크게 하락했다.

미 상무부는 10월 기업재고가 0.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으로 WSJ 조사치 0.2% 감소에 부합한 수준이다.

자동차를 제외한 10월 소매재고는 0.2% 줄었다. 이 수치는 GDP 산정에 반영된다. 지난달 예비치는 0.3% 하락이었다. 9월에는 0.1% 감소했다.

반면 지난 11월 미국의 생산자물가가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며 물가 상승 압력이 점진적으로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 상무부는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4%(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0.2% 상승을 웃돈 것이다. 11월 생산자물가는 전년 대비 1.3% 상승했다. 이는 2년 만에 최고치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3대 지수는 내년 미국 기준금리가 기존 예상보다 더 자주 인상될 수 있다는 우려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8.68포인트(0.6%) 밀린 19,792.5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8.44포인트(0.81%) 내린 2,253.2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16포인트(0.50%) 낮아진 5,436.6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약보합 출발해 하락 흐름을 이어갔고 나스닥지수는 상승 출발했지만, 장중 하락세로 돌아섰다.

세 지수는 오후 2시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다가올수록 낙폭을 줄여 반등했다가 일제히 반락해서 마쳤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내년에 세 번의 금리 인상을 전망한 영향이 컸다며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대대적인 경기부양용 재정정책을 펼친다면 물가상승 정도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또 바뀔 수 있다고 진단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FOMC 후에 2.53% 수준까지, 2년 만기 수익률은 1.24%까지 상승했다.

16개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지수는 91.12로 2002년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유틸리티가 2% 내리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낙폭은 부동산이 1.9%, 소재 1.2%, 필수소비재와 통신이 통신 1% 등이었다. 오른 업종은 없었다.

다우 구성 종목 중 캐터필러는 2.3% 내렸고, 골드만삭스는 0.6% 상승해, 이날 다우에서 가장 많이 내린 종목과 오른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아마존의 주가는 무인기(드론)를 통한 첫 배달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0.69% 올랐다가 0.69% 내려서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경기 부양책의 세부 내용이 불확실한 것 외에도 향후 금리 추가 상승 우려가 증시에 걱정거리로 등장하고 있다며 그동안 세계 증시의 상승세는 각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 덕택이었다고 진단했다.

뉴욕증시는 지난달 대통령 선거 이후 재정정책과 감세 등이 경제 성장률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흐름을 계속 보여왔다.

다우지수는 대선 이후 전날 마감가 기준 16번째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S&P500 지수도 대선 후 6% 넘게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72% 오른 13.32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지난 9월 회의 때보다 한 차례 많은 2017년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함에 따라 30년물 제외하고 내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4.4bp 상승한 연 2.523%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7bp 오른 1.239%에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1bp 낮아진 3.145%를 나타냈다.

국채가는 오후 2시 예정된 FOMC를 앞둔 가운데 혼조적인 미 경제지표와 전일 30년물 입찰에서 수요 확인 등으로 상승 출발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일본은행(BOJ)이 지난 9월 장기 금리 목표제를 도입한 이후 처음으로 국채 매입액을 늘린 소식 영향으로 미 국채가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BOJ의 이런 행동은 국채수익률 상승을 제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되면서 미국 외에 다른 중앙은행은 계속 통화완화에 나서고 있다는 인식을 시장에 줬다.

이날 지표는 생산자물가 급등에도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부진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전망을 어둡게 해, 국채가 상승에 일조했다.

지난 11월 미국 소매판매가 둔화하면서 4분기 GDP 성장이 약할 것을 시사했다.

JP모건은 4분기 GDP 전망치를 2%에서 1.5%로 낮춘다며 11월 소매판매 부진이 2017년 연준의 느린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뒷받침한다고 진단했다.

노무라증권의 스탠리 순 전략가는 "약한 소매판매는 채권 매수 재료이다"며 또 일부 거래자들은 연준이 조심스러운 내년 금리 인상 접근을 보일 경우를 대비해 손실을 방어하려고 미 국채 매도 베팅을 헤지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로달러 선물을 통한 단기 미 국채에 대한 과매도(숏) 베팅액이 지난 6일로 끝난 주에 2조2천390억 달러로 올라섰다. 이는 1993년 이후 사상 최대치다.

BMO캐피털의 애론 콜리 전략가는 "시장은 명백하게 성장에 대한 연준의 자신감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실제로도 그럴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두 가지 이유에서 그럴 것 같지 않다고 강조했다.

첫째 연준의 매파 위원들도 이전에 실제 재정정책이 채택될지 반복적으로 신중하게 지켜보자는 입장을 지지했고, 두 번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구체적인 '트럼프노믹스' 내용을 제공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콜리는 지적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FOMC 결과를 발표하자 수직으로 반락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과 2년물 국채수익률은 각각 FOMC 발표 전 2.446%와 1.166%였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트럼프 정책 기대에 연준 일부가 영향을 받은 것 같지만 경제전망치는 옐런 평가대로 별 차이가 없다며 이는 연준의 매파적인 어조와는 비교된다고 지적했다.

씽크포렉스의 내임 아슬람 수석 애널리스트는 "내년 세 차례 금리 인상 전망을 내놨지만, 우리 견해에서 연준은 금리 인상에 관해서 매우 중립적인 접근을 해오고 있다"며 "오늘 FOMC를 작년 12월과 비교해보면 실제 밑그림이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아슬람 애널리스트는 결과적으로 금리 인상 추세는 앞으로 몇 달간은 점진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올해 물가 상승률이 1.5%, 내년에는 1.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8년에는 물가가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 물가 전망치 중간값은 2.0%를 유지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2017년 기준금리 인상 가능 횟수 전망치를 9월 회의의 2번보다 높은 3번으로 높임에 따라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7.12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5.15엔보다 1.97엔(1.68%)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53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620달러보다 0.0088달러(0.83%)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3.36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2.31엔보다 1.05엔(0.085%) 높아졌다.

달러화는 오후 2시 예정인 FOMC를 앞둔 가운데 미 국채수익률이 내려서 하락 출발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표 혼조와 이날 일본은행(BOJ)이 지난 9월 장기 금리 목표제를 도입한 이후 처음으로 국채 매입액을 늘린 소식 영향으로 내렸다.

BOJ의 이런 행동은 국채수익률 상승을 제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되면서 미국 외에 다른 중앙은행들은 계속 통화완화에 나서고 있다는 인식을 시장에 줬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FOMC 발표 후 급등했다.

WSJ의 달러 지수는 0.8% 상승한 91.12로 올라서, 14년래 최고치에 근접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매파 FOMC 등장에 달러 강세 전망을 더 높였다.

크레디트아그리꼴의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 전략가는 "달러 강세가 더 진행할 것으로 본다"며 "연준은 경제에 대해서 더 낙관적으로 보고, 금리 인상을 더 희망한다"고 예상했다.

이 전략가는 "연준의 낙관적인 어조는 내부의 심리상태 변화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커먼웰스포린익스체인지의 오메르 에시너 애널리스트는 "연준 성명은 시장 예상보다 더 매파적이었다"며 "연준이 금리 인상 전망치를 높인 것은 지금까지 시장과 연준 둘 다 2017년 금리 전망을 과소평가하고 있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매파 연준 영향으로 한국 원화, 멕시코 페소화, 브라질 헤알화 등의 신흥국 통화들이 일제히 내렸다.

다른 전략가들은 실제 새로운 미국 정부가 들어서고 나면 달러 강세 낙관론이 약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오조라은행의 아키라 모로가는 "시장은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기대만으로 할 필요가 없다"며 "연준은 새로운 정부의 경제 정책이 실행될 때 경제 여건을 재평가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원유재고 감소에도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이행 불확실성과 달러 강세 우려 등으로 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94달러(3.7%) 하락한 51.04달러에 마쳤다. 5일 만에 하락했다.

유가는 미 주간 원유재고 감소에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가 제대로 지켜질지에 대한 우려가 큰 데다 미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 전망으로 내림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OPEC은 11월에 회원국들이 하루 3천387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OPEC이 합의한 하루 3천250만배럴 생산 목표에 도달하려면 하루 137만배럴의 생산량을 줄여야 한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OPEC이 지난달말 하루 감산량을 120만배럴 수준으로 합의했다며 실제로는 이 이상을 줄여야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9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260만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문가들의 추정치 170만배럴 감소를 웃도는 수준이다.

휘발유 재고는 50만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80만배럴 감소했다.

클리퍼데이터는 "최근 정제시설 가동률 상승과 석유류 수입 감소가 재고 감소에 기여했다"며 "다만 이런 요인들이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 9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470만배럴 증가한 것으로 발표했다. API의 원유재고는 4주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재고 감소가 유가를 지지할 만한 재료지만 OPEC이 실제로 감산을 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이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1년 만에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것이 달러 추가 강세를 이끌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달러 강세는 미국 달러화로 표시되는 원유를 해외 소비자들에게 비싸 보이게 한다.

연준은 이날 이틀에 걸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공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0.50~0.75%로 25bp 인상한다고 밝혔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