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 스페인 유령이 다시 등장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또 주초에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주가 하락은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키코프의 브루스 맥케인 스트래티지스트는 "스페인 유령이 다시 나타났다. 은행만 문제인 것은 아니다. 지방정부도 지원을 요청했다. 주가가 활기 넘치는 강세를 보이려면 글로벌 경제 여건이 개선돼야 한다. 아직 상황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테미스 트에디잉의 조 살루치 트레이딩 매니저는 "시장 참가자들은 주초에 주가가 왜 올랐는지 궁금해해야 할 것"이라면서 "유럽 문제는 아직 사그라지지 않았고 거래량도 많지 않고, 기업들의 실적은 그렇게 대단하지 않았다. 주가 상승폭이 과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로렌스 크레투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실적은 혼조된 모습을 보였지만 공통된 기조는 낮아진 실적 기대치를 자주 웃돌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스턴 인베스트먼트의 존 카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유럽에서 나오는 소식은 계속해서 끊이지 않는 혼란을 가져다줄 것이며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길고 복잡한 과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유럽 문제가 기업들의 실적에 여파를 미치는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유럽의 문제 때문에 매출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고 말했다.

라자드 캐피털마켓츠의 아트 호건 이사는 "어닝시즌과 관련해 시장의 기대는 전반적으로 실적이 예상을 윗돌만큼 충분히 낮았다"면서 "그러나 지금 대부분의 경우에서 매출 증가세는 견조하게 나오지 않았으며 가이던스는 우울하다"고 지적했다.

스위스앤글로벌 에셋매니지먼트의 지오반니 레오나도 펀드매니저는 "이번 주에 주가가 양호한 모습을 보인 이후에 한숨 돌리기에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예상보다 긍정적인 어닝시즌의 투자심리를 고무시켰다. 그럼에도, 앞으로 수개월 내에 나올 수 있는 정치적 결정이 투자자들의 행동에 심각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상황은 취약하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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