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SK텔레콤이 '누구'를 앞세워 국내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부터 KT와 LG유플러스도 경쟁에 가세할 전망이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의 대규모 업그레이드를 통해 신규 기능을 강화했다.

이번 업그레이드로 추가된 서비스는 T맵 교통정보 안내, 위키백과 음성검색, 라디오, 어린이 특화 콘텐츠 등이다.

아울러 이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SK텔레콤은 일부 기능을 대폭 개선했다.

기존에는 날씨 안내를 받을 때 오늘·내일·주간 날씨 정보만 제공됐지만 업그레이드 후에는 현재 날씨와 초미세먼지 등 더욱 상세한 정보까지 알려준다.

또 피자·치킨 배달 요청 시 메뉴를 이용 고객이 직접 설정할 수 있고, 신메뉴나 선호 메뉴도 '누구'로부터 추천받을 수 있게 됐다.

지난 9월 국내 통신업계에서 최초로 출시된 음성인식 서비스 '누구'는 3개월 간 2만대 이상 팔렸을 정도로 인기가 높은 편이다.

SK텔레콤은 앞으로 IPTV와의 연동 대중교통 정보 안내·음성 커머스 기능 추가 등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에 이어 경쟁사들도 유사한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어 음성인식 인공지능 시장의 선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KT는 내년 초 음성인식 인공지능 서비스 '기가 지니(가칭)'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KT의 IPTV 서비스인 '올레tv'와 연결돼 음성으로 TV를 조작하는 기능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IPTV 시장에서 점유율 1위인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역시 내년에 홈 IoT와 연계된 음성인식 인공지능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LG전자, 벤처 기업들과 사업 협력을 논의 중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음성인식 인공지능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되는 시기는 내년 하반기로 예상된다"며 "올해 통신사들의 신사업 분야에서 화두가 사물인터넷이었다면 내년에는 인공지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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