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미주 본부 = 16일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우려가 부각된 데 따라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미 국방성은 중국 군함이 남중국해에서 활동 중인 미국 무인 수중 드론을 나포했다고 밝혔다.

달러화는 중국과 미국 간 지정학적 위험이 커진 영향을 빌미로 내렸다.

미국 국채가격은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기대 지속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 입장으로 장기물 매도가 계속한 가운데 혼조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이행 기대 등으로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 11월 미국의 주택착공실적이 예상보다 더 악화하며 9년 만에 최대를 기록한 전달에서 떨어졌다.

미 상무부는 11월 주택착공실적은 전월 대비 18.7% 감소해 109만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6.8% 감소였다.

11월 단독주택 착공은 4.1% 감소한 82만8천채였다. 아파트 등 다세대주택 착공 건수는 45.1% 줄었다.

11월 주택착공 허가 건수는 4.7% 감소한 120만1천채였다. WSJ 조사치는 124만채였다. 착공은 전형적으로 허가 후 한두 달 후에 이뤄진다.

단독주택착공 허가 건수는 0.5% 늘어,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파트 등 다세대주택 허가 건수는 13.0%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주택경기가 여전히 좋다고 할 수 있지만 30년 만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금리가 평균 4.16%로 일 년 전의 3.97%에서 상승했고, 이번 주 연준이 내년 기준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높인 영향을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날 연설에 나선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제임스 불라드 총재는 연준은 내년 자산계정을 줄이기 시작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라드 총재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미 대통령 선거 이후 채권수익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이는 내년 금리 인상 필요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라드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미 대통령 선거 이후 채권수익률의 큰 폭 상승이 자신에게 내년에 금리를 인상할 필요성을 시사했다며 연준은 내년에 자산계정을 줄이기 시작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불라드 총재는 12월 FOMC 전에는 앞으로 몇 년간 기준금리를 한번 인상한 후 추가 인상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해온 대표적인 비둘기파였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의 제프리 래커 총재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셜롯에서 가진 토론회에 패널로 나와 이번 주 연준의 결정보다 내년에 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두 지역 연은 총재는 내년에 FOMC 투표권이 없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83포인트(0.04%) 하락한 19,843.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96포인트(0.18%) 낮은 2,258.0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69포인트(0.36%) 내린 5,437.1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미국 경제 개선 기대 등으로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림세로 돌아섰다.

장중 중국 군함이 전일 남중국해에서 활동 중이던 미국의 무인 수중 드론을 나포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지정학적 우려가 주목받았다.

업종별로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대로 최근 강세를 보였던 금융업종이 0.9%가량 내렸다. 산업과 소재, 기술도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유틸리티와 부동산이 각각 1.2% 올랐다. 이외에 에너지와 헬스케어, 통신 등이 강세를 보였다.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기대를 이어가는 가운데 경제지표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 연설 등을 주목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내년 트럼프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정책으로 미국 경제를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준이 이번 주 통화정책 회의에서 내년 기존 예상보다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경제 개선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통상 기준금리가 빠르게 인상되는 것은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에는 악재가 된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미국의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낮췄다.

뉴욕 연은은 올해 4분기 GDP 성장률을 1.8%, 내년 1분기를 1.7%로 각각 0.7%포인트씩 하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미 3분기 GDP는 3.2% 성장했다.

뉴욕 연은은 이런 전망치 하향은 최근 발표된 산업생산, 설비가동률, 주택지표 둔화 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제어기기 등을 제조하는 허니웰의 주가는 내년 매출 전망치가 시장 예상을 밑돌았음에도 0.03%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허니웰은 내년 매출이 올해보다 1~2%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팩트셋의 애널리스트 조사에서는 내년 매출이 올해보다 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허니웰은 올해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도 1.74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 조사치인 1.75달러를 밑돈 것이다.

제약회사인 밀란의 주가는 알레르기 반응 치료제 에피펜을 시중 가격보다 절반 수준에 판매를 시작한 데 따라 0.16% 올랐다.

밀란의 주가는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30% 급락했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는 11% 올랐다.

멕시칸음식업체 치폴레의 주가는 행동주의 투자자 빌 애크만의 압력으로 4명의 이사진을 새롭게 임명했다는 소식에 2.5% 올랐다. 애크만은 치폴레의 지분 약 10%를 보유하고 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트럼프 강세장'이 너무 빠르고 급격하게 진행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증시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4.0% 반영했다. 내년 6월 인상 가능성은 49.8%로 나타났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93% 내린 12.16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bp 상승한 연 2.60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1bp 내린 1.260%에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4.5bp 높아진 3.188%를 나타냈다.

국채가는 주말을 앞두고 거래량이 많지 않은 가운데 반등과 반락을 반복하는 양상을 보였다.

일부는 국채시장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에 매도세에서 벗어나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고 풀이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달 FOMC에서 내년 기준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기존 두 차례에서 세 차례로 높여, 시장에 금리 인상 가속화 우려를 키웠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정정책 등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로 국채수익률이 2.50%대를 벗어날 힘은 여전하다고 내다봤다.

스톤앤드매카시리서치어소시에이츠 존 카나반 시장 애널리스트는 채권 매도가 질서 정연했다며 최근 국채가 하락은 '단순한 시장 붕괴'라기보다는 내년에 더 많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합리적 대응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나반 애널리스트는 국채시장은 조정을 만들 기회를 얻었다며 매도를 그만두는 것이 우리가 가야 할 곳을 꼭 알려주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정책의 구체 내용이 불확실한 데다 미 정부가 대규모 재정확대를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로 추가 채권 매도를 조심스러워하는 거래자들도 늘고 있다.

애틀랜틱트러스트의 게리 프제지오 매니징 디렉터는 "성장을 부양할지도 모르는 감세, 인프라 투자 등 정책이 실행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감세와 인프라 지출은 국채 발행량을 대폭 늘려 대규모 재정 적자를 키우는 데다 규모가 얼마나 될지도 모르고, 의회에서 통과 시기도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부는 점도표의 의미를 축소하고, 내년에 매파 위원들이 FOMC에서 빠진다는 점을 근거로 내년 1~2분기에 시장 방향이 반대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하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연준의 점도표 상향조정은 실질 달러 금리에 불길한 신호이다"며 "많은 투자자가 이미 시장 움직임이 더 많이, 더 멀리, 더 빨라질 것이라는 생각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기준금리 동결을 반대했던 클리블랜드와 보스턴,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내년에 FOMC에서 투표권을 잃고, 시카고, 필라델피아, 댈러스,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새로 FOMC 위원이 된다.

핸더슨글로벌인베스터즈의 미툴 파텔 헤드는 "우리는 낙관론의 물결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다"며 "주식은 사상 최고치를 맴돌고 있지만, 이 순간에 줄타기하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파텔 헤드는 주식이 성과를 잘 내기 위해서는 좋은 성장과 양질의 물가 상승이 필요하지만 연준이 너무 매파 적이지 않을 필요도 있다"며 "만일 연준이나 지표가 실망을 준다면 이는 압력으로 다가올 것이다"고 예상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내년에 FOMC에서 투표권이 없는 위원 두 명의 매파 발언이 이어지고, 뉴욕증시가 반락한 가운데 오전의 거래 범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지정학적 우려 부각으로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한편 WSJ은 지난 10월 기준 일본이 거의 2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투자국이 됐다며 보유 규모는 1조1천300억달러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1조1천150억달러로 2010년 이후 가장 적은 미 국채를 보유했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분 감소는 한달간 413억달러나 팔아치웠기 때문이다. 일본도 보유분을 줄였지만, 그 규모가 45억달러에 그쳤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6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7.91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8.15엔보다 0.24엔(0.20%)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44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411달러보다 0.0030달러(0.28%)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3.13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3.02엔보다 0.11엔(0.08%) 상승했다.

달러화는 주말을 앞둔 가운데 엔화에 소폭 오르고 유로화에 내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최근 달러화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경기 부양 기대감에 이어 내년 기준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세 차례로 높인 매파적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덕분에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달러는 한 주간 엔화에 2.4% 강해졌다.

유로화는 달러에 소폭 상승했지만, 기술적 저항대가 된 1.05달러를 못 넘어서면서 하락 전망에 시달렸다. 1.05달러는 2003년 1월 후 지지선 역할을 해왔다.

ING은행은 이번주 기록한 1.04달러는 앞으로 유로화와 달러화가 등가가 되는 것이 시간문제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예상했다.

은행은 "미 경제가 (성장률을 높이기 시작하는) '탈출 속도'에 거의 근접하고 있다"고 달러 강세와 유로존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유로화 약세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러화는 오전 중 유로화에 잠시 반등했다가 다시 낙폭을 확대했으며 엔화에도 다소 가파르게 내렸다.

외환 전략가들은 일본은행(BOJ)이 장기물 일본 국채 매입을 지속할지를 주목했다. 이는 미국과 일본의 채권 금리 차이를 더 벌려서 달러 자산으로 자금 유입을 강화할 수 있는 재료다.

BOJ는 최근 채권수익률 급등 때문에 초장기국채 매입액을 늘렸으며 지난 14일 이례적으로 초장기국채 매입을 하겠다고 사전 통보까지 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커먼웰쓰포린익스체인지의 오메르 에시너 수석 시장 전략가는 "지난 몇 개월 동안 달러가 달려온 강세를 보면 연말 전에 새로운 고점을 만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연준 위원들의 매파 발언에도 뉴욕증시가 지정학적 위험 탓에 일제히 하락 반전하자 유로화에 엔화에 하락세를 지속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지정학적 우려 부각으로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이날 미 국방성은 중국 군함이 남중국해에서 활동 중인 미국 무인 수중 드론을 나포했다고 밝혔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의 윈 신 헤드는 "많은 사람이 중국과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계에 대해서 민감해 하고 있다"며 "그러나 달러는 지난 몇 주간의 상승 이후 조정을 겪는 것이기 때문에 이날 하락에 대해서 많은 의미를 안 둔다"고 말했다.

지난 9월 기준금리 동결을 반대했던 클리블랜드와 보스턴,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내년에 FOMC에서 투표권을 잃고, 시카고, 필라델피아, 댈러스,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새로 FOMC 위원이 된다.

전략가들은 달러 강세가 중국 등 신흥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위안화의 큰 폭 절하는 세계 금융시장과 미국 경제의 위협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위안화는 올해 들어 달러화에 7%나 절하됐다.

WSJ은 지난 10월 기준 일본이 거의 2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투자국이 됐다며 보유 규모는 1조1천300억달러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1조1천150억달러로 2010년 이후 가장 적은 미 국채를 보유했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분 감소는 한달간 413억달러나 팔아치웠기 때문이다. 일본도 보유분을 줄였지만, 그 규모가 45억달러에 그쳤다.

RBC글로벌자산관리회사의 에릭 라스첼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달러 상승세가 지속하면서 이런 중국의 미 국채매도가 계속 보유 규모를 줄이는 지배적인 동력이 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달러(2%) 상승한 51.90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이번주 0.8% 올랐다.

유가는 리비아의 생산 증가 가능성에도 산유국들이 대체로 산유량 감축 합의를 제대로 이행할 것이라는 기대에 강세를 보였다.

리비아의 원유 생산은 지난 5년 동안 급격히 감소했지만 정부는 최근 몇 달 동안 산유량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최근 산유량 감축에 합의한 이후 합의 이행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국영기업들은 이미 산유량을 줄일 방침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미국의 원유채굴장비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지만 가격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베이커휴즈는 주간 미국의 원유채굴장비 수가 12개 증가한 510개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천연가스를 포함한 총채굴장비 수는 13개 늘어난 637개를 나타냈다.

골드만삭스는 산유국의 감산 합의 이행 기대로 유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2분기 서부 WTI 전망치를 기존 55달러에서 57.50달러로 상향했다. 은행은 같은 기간 브렌트유 전망치도 56.50달러에서 59달러로 올려잡았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이달 WTI 전망치는 50달러로 유지했다. 리비아의 원유 생산 증가 가능성과 달러화 강세가 유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골드만삭스는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감축으로 내년 상반기 산유량은 기존 예상보다 더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liber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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