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이번 주(19~25일) 국제금융시장에선 오는 19~20일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19일 국내 전문가들은 이달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일본 국채 금리도 상승하는 상황에서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BOJ 총재의 장기금리 목표제에 대한 언급이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금융시장에선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BOJ가 '0% 부근'으로 설정한 장기금리 목표제를 인상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BOJ가 초장기채를 매입하고 있지만, 국채 품귀 현상으로 국채를 계속 사들일 수 없는 상황에서 일본 금리 상승세를 제어할 수단이 고갈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달 금정위에서 BOJ가 장기금리 목표제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BOJ는 미국 금리 인상 직전 국채 매입 규모를 소폭 확대하기는 했으나, 중앙은행의 올해 자산매입 총 규모는 연간 목표인 80조엔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이 같은 시장 환경을 감안하면 BOJ의 자산매입은 당분간 금리 급등에 따른 시장 불안을 방어하는 수준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 가격을 인위적으로 왜곡한다는 이유로 부정적 견해가 많았던 일본의 장기금리 목표제에 대한 구로다 총재의 판단이 중요할 것"이라며 "특히 국제유가 반등과 트럼플레이션(트럼프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효과)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장단기 스프레드 확대 여부가 지속될 수 있을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BOJ가 일본 경기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라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대기업들의 체감경기가 4분기 만에 반등했다"며 "활력을 찾아가는 일본 경기에 대해 BOJ가 어떻게 평가할지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미국 금리 인상 이후 달러-엔 환율 흐름에 대한 전망도 중요하다.

시장 일각에선 연내 달러-엔 환율이 120엔을 바라보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달러 강세가 지속할지는 금융시장 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박 연구원은 "최근 원자재 가격 회복세가 이어지며 기대 인플레이션이 확대되고, 유로 및 엔화 등 주요통화 대비 달러화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BOJ가 당장 적극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사용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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