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채권시장은 스페인 등 유로존 우려가 재부상한 데 따라 강세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국고채 3년물과 한국은행 기준금리 간 역전폭이 12bp에 달하는 등 레벨 부담이 한층 높아졌지만, 수급과 재료 여건 모두 우호적이라 추가 강세 시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스와프(IRS) 급락에 따른 본드-스와프 포지션 청산(IRS 리시브와 채권 또는 국채선물 매도) 시도는 단기적으로 부담 요인이지만, 외국인의 탄탄한 매수세가 이를 소화해내는 양상이다.

외국인은 지난주 원화채권 5천25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중에서 국채 순매수 금액은 7천100억원 규모에 달했다. 통안채 등 일부 단기물을 팔면서 중장기 구간 국채 매수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국내 기관도 장기물을 중심으로 숏커버에 나서는 등 상대적으로 레벨 부담이 작은 장기물에 대한 수요가 많은 편이다. 여전히 커브 플래트닝 전략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 국채위기가 다시 전면에 부상해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유로그룹은 스페인 은행에 대한 1천억유로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최종 승인했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스페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25bp나 급등한 7.22%에 마감했다. 심리적 마지노선인 7%대를 돌파한 동시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우려를 키웠다. 시장은 스페인에 대해 은행권 구제금융을 넘어 전면적 구제금융 신청을 압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스페인 우려 재부각' 美 주가.금리 급락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스페인과 그리스 우려가 재부각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20.79포인트(0.93%) 하락한 12,822.5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스페인의 지방정부인 발렌시아가 중앙정부에 구제금융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나옴에 따라 하락세로 출발했다.

신용평가사 이건-존스는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CCC+'에서 'CC+'로 강등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스페인 은행에 대한 1천억유로 규모 구제금융을 최종 승인했다. 그러나 스페인 정부가 보증을 서는 문제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또 유럽중앙은행(ECB)은 그리스 국채의 담보 자격을 한동안 정지한다고 밝혔다.

ECB는 오는 25일 그리스 국채 교환프로그램이 종료됨에 따라 그리스 국채가 담보물 자격을 잃었다면서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대한 트로이카팀의 실사가 마무리되면 담보 적격성 문제를 다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스페인과 그리스 우려가 증폭된 데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로 상승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5bp 낮아진 연 1.460%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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