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유로존 재정위기가 국내 수출 부진과 소비심리 위축 등 실물경제로 확산되며 국내 경기 회복세도 더욱 지연될 것으로 예상됐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기대비 0.5%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고, 연간 GDP 증가율 전망치도 3.1%로 하향 조정됐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국내 8개(전기비 기준 7개 기관) 금융기관과 경제연구소를 설문조사한 결과 2분기 GDP는 전기대비 0.5%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지난 6월 조사 당시 0.7%보다 0.2%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2분기 GDP 증가율 전망치는 지난 3월 1.1%로 조사된 이후 4월과 5월 각각 0.9%와 0.7%를 나타냈었다.

올해 연간 GDP 증가율 전망치도 3.1%로 하향 조정됐다. 연간 GDP 증가율 전망치는 지난 5월 3.4%로 조사된 이후 6월에는 3.3%로 떨어진 바 있다.

전기대비 3분기와 4분기 GDP 증가율 전망치는 각각 1.1%와 1%로 집계됐다.

기관별로는 2분기 GDP 전기대비 증가율에 대해 IBK투자증권과 솔로몬증권, 키움증권이 각각 0.6%를 예상했다. SC은행과 대신경제연구소, 신한금융투자, 신한은행은 0.5%의 전망치를 각각 제시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경기 부진이 심화됐다"며 "유로존 재정위기 확산이 수출.내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하반기 중국의 경기반등 가능성과 유로존 재정위기 완화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비 성장률은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나중혁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분기에는 글로벌 경기 회복을 주도하던 중국의 경기 회복 모멘텀이 눈에 띄게 둔화되는 것을 시작으로 2분기에는 미국 실물 경기가 부진을 거듭하는 가운데 유로존의 재정.펀더멘탈 악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위축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전분기 경제성장률은 2분기 연중 저점을 기록한 뒤 정부의 경기부양 노력과 기술적 반등 효과로 하반기 상승하는 모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인위적인 경기부양에 따른 성장률 제고를 제외하면 민간 주도의 경기 개선은 미약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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