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90원대에서 조심스러운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달러를 위한 시장 여건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결정 이후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은행(BOJ)는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달러 강세에 따른 엔화 약세, 원화 약세가 불가피한 양상이다.

전일 터키 주재 러시아대사 피습과 독일 베를린의 크리스마스시장 트럭 테러 사건까지 겹치면서 달러는 더욱 몸값이 오르고 있다. 각국 통화정책 다이버전스는 물론 테러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달러 매수 심리에 기여하고 있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90원대로 상승한 후 방향성을 저울질하는 양상이다. 연말 북클로징에 들어가면서 거래가 한산해진 탓에 자칫 한 방향으로 급변동할 가능성이 열려있다.

지난해 연말과 흐름은 비슷한데 달라진 점이 있다. 달러화는 지난해 12월에는 1,188원대에서 고점을 형성하고 차츰 하락했다. 그런데 올해는 1,190원대로 껑충 고점이 높아졌다.

외환당국이 1,190원선에서 연말 종가 관리에 적극 나서지 않은 점에 주목할 만하다. 단기 고점 인식을 나타내던 시장이 이로 인해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저울질하기 시작했다. 달러를 위한 여건은 물론 달러 강세 기대가 강해지면서 1,200원선을 열어두는 시장 참가자들이 늘었다. 1,190원으로 레벨이 높아진 후 1,200원대 진입 내지 터치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올해 안에 1,200원선에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내년초에는 오를 것이라는 인식도 강해졌다. 시장일각에서는 외환당국이 NDF종가를 관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의 기억 때문이기도 하다. 달러화는 지난해 연말종가 1,172.50원으로 조정받은 이후 새해 들어 달러화는 급등했다. 1월중 1216.80원에 장중 고점을 찍었고, 2월중에는 1,245.30원에 장중 고점을 찍었다. 달러화가 급등했던 기억은 올해 미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좀처럼 달러를 팔기 어려운 이유다.

달러화는 이날 1,190원대에서 추가 상승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가능성에 조심스러운 흐름을 보일 수 있다. 단기 고점인식을 드러내며 차익실현에 나서려던 시장 참가자들이 다시 1,200원선을 바라보는 양상이다. 차익실현을 유발할 요인은 외환당국 연말 종가관리와 수출업체 연말 네고물량 등이다.

그럼에도 내년초 미국 도널드트럼프 신행정부 정책 기대, 유럽 테러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유로화 약세, 일본의 완화적 스탠스에 따른 엔화 약세 등 달러를 도와주는 변수들이 기다리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이어갔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한때 19,987.63까지 올라 2만선을 목전에 뒀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강보합을 나타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92.50/1,193.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93.40원) 대비 0.10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91.00원, 고점은 1,195.6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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