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채권금리가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시장참가자들의 수급에 따라 움직임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발표할 내년 국고채 발행계획을 앞두고 수익률곡선 움직임에 주목해야한다.

독일과 터키 테러 등 유럽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에도 채권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국채선물은 월물교체(롤오버) 과정에서 일부 기관이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10년 국채선물이 급등하기도 했다. 시장의 결을 거스르는 가격 형성은 오래 가지 않아 결국 국채선물은 장 후반 가격이 오히려 전일 종가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긴 양봉을 그리며 마감했다.

서울채권시장에는 지금 사야만 하는 세력과 금리가 오르기를 바라는 세력이 대치 중이다. 전일 채권시장은 이런 현상을 잘 대변하고 있다. 급하게 움직이는 쪽이 일시적으로 가격을 형성할 수는 있어도 느긋하게 여러 수를 내다보고 대응하는 쪽을 이길 수 없다.

롤오버가 마무리되면서 시장의 화두는 내년 전망으로 이동했다.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 내년 한국 조기 대선 정국에 따른 불확실성 등이 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지만 누군가는 포지션을 구상하고 구축할 것이다. 글로벌 채권전문가들은 내년 채권시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은 수익률곡선이 가파른 것이 경기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인식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내년 채권발행과 관련해 의견을 수렴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장기채 위주로 물량을 늘려야한다고 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50년물을 내년에도 추가 발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날 장 마감 후인 오후 6시에 내년 국고채 발행 계획이 발표된다. 추측이 난무하면서 장기물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채권시장이 내년 국고채 발행계획에서 주목할 포인트는 내년 50년물 발행 여부를 포함한 장기물 발행비중 확대다. 장기물 발행 증가폭이 시장이 기대했던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면 커브는 글로벌 흐름과 다소 차별화될 가능성도 있다.

물가에 대한 전망도 주목해야한다. 전일 구로다 일본은행(BOJ) 총재는 엔화 약세가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을 높일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미국도 트럼프 취임 이후 확장적 재정정책을 펴게 된다면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달러-원 환율이 전일 1,193.40원까지 올랐다. 국제유가가 바닥을 찍고 오르는 과정에서 환율 상승이 더해지면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현안 점검회의와 한-우즈벡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한 후 국회 본회의 대정부 질의에 출석한다. 송언석 기재부 2차관은 국채시장발전포럼에 참석한다. 기재부는 오후 6시 2017년 연간 국고채 발행계획 및 제도개선 방안을 내놓는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93.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0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93.40원)보다 0.10원 상승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76bp 상승한 2.5597%, 2년물은 0.78bp 하락한 1.2204%에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1.56포인트(0.46%) 상승한 19,974.62에 거래를 마쳤다.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11센트(0.2%) 상승한 52.23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