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90원대에서 지지될 전망이다.

전일 장중 한 차례 반락하면서 숨고르기 양상을 보인데다, 달러 강세 요인이 추가로 나오지 않는다면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다. 6거래일 연속 오른데 따른 반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포지션 정리에 들어가는 역외투자자들이 주목된다. 그동안 롱플레이를 이끌어 온 만큼 달러 강세에 대한 차익실현이 나타날 가능성을 열어둘 만하다. 유럽 테러 소식에도 유로화가 1.04달러대를 유지하는 점도 달러 매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1,190원대에서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경계감도 일고 있다.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당국이 빅피겨인 1,200원선을 앞두고 변동성 조절에 나설 수 있어서다.

그럼에도 추가로 떠받칠 만한 리스크 요인은 있다. 도이체방크 변수다.

모기지 유동화증권 부실 판매로 미국 법무부에서 140억달러(16조7천440억원)의 벌금을 부과받은 도이체방크와 미 법무부의 함의가 임박했다. 이번주 중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 왔다.

벌금 부과 금액이 도이체방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달러화는 다소 하락할 수 있다. 반대의 경우라면 1,200원대 진입의 빌미가 될 수도 있다.

이날 오전에 발표되는 달러-위안 환율도 변수다. 위안화 약세가 지속하고 있는데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3조달러선을 밑돌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약세를 방어하기 위해 달러를 매도하거나, 외환보유액 유지를 위해 달러를 매수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는 장중 위안화 약세를 가중시킴으로써 서울환시의 달러 매수세를 부추길 수 있다.

거래가 다소 한산해진 점은 달러화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서울환시 현물환 거래량이 45억달러대로 뚝 떨어졌다. 이날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출석하는 국회의 '최순실 게이트' 국조특위 청문회가 있어 거래가 더욱 줄어들 수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참석해 최근 경제 현안에 대해 보고한다.

기획재정부와 한은은 위안-원 직거래시장 시장조성자도 발표한다.

장마감 후에는 미국 경제지표 발표가 대거 대기중이다. 11월 내구재수주, 3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3분기 기업이익(수정치), 주간실업보험 청구자수, 11월 시카고연은 국가활동지수 등이 오후 10시30분에 발표된다.

경제지표 결과가 좋으면 미 달러 강세를 추가로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에 장막판 달러 매수가 나타날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94.50/1,195.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93.90원) 대비 1.50원 오른 수준이다. 달러화는 1,193.50원에 저점을,1,195.6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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